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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타임즈W Oct 29. 2020

[W렌즈 이 시대의 독서법①] 책과 함께하는 느린 하루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전 국민의 독서율을 다시 끌어올린 건 반가운 일이다. 책 구입은 온라인으로, 독서 모임은 비대면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지금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을 일회성으로 날려버리지 않으려면, 이를 습관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마침 책과 가까워지기 좋은 계절 가을, 워라밸 전문 매체 <데일리타임즈W>는 책과 함께 하는 하룻밤을 위한 북스테이 숙소, 직장생활의 혜안을 제시하는 직급별 추천 도서, 코로나로 인해 점점 스마트해지는 공공도서관 서비스, 나만의 독서 공간을 연출해 주는 아이템까지 책과 가까워지는 다양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올가을엔 ‘책 좀 읽는 직장인’으로 거듭나기를. 


“걸어서 동네 책방을 간다는 것은 책이 내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작가 김훈이 말했다. 선선한 바람이 일렁이는 계절 가을, 책과 함께하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작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동네 서점을 찾아 떠나는 것도 괜찮다. 좀 더 책과 함께 느린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북스테이를 예약해도 좋다. 책에 둘러싸여 보내는 하룻밤, 북스테이를 제공하는 개성 만점 동네 서점을 소개한다. 


보안책방 북스테이 ‘보안스테이’. / 사진=보안책방 홈페이지 캡처

오래된 여관이 동네 서점으로 태어나다, 서울 종로구 보안책방의 ’보안스테이’

1942년부터 수많은 나그네가 머물다간 쉼의 공간인 ‘통의동 보안여관’을 고쳐 2007년부터 책과 꽃을 판매하는 예술 공간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 근대 문학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던 보안여관의 문화적 유산을 이어 2017년,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보안스테이’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의 교통 요지이자 문화, 역사의 중심지인 서촌에 자리한 보안스테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대조를 이루는 북악산과 경복궁, 청와대, 서촌의 한옥 등 주변의 특색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다. 내부 객실은 휴식과 이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간결하고 절제된 구조와 색감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작품과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오월의 푸른 하늘 북스테이 ‘레오의 다락방’. / 사진=오월의 푸른 하늘 네이버 블로그

젊은 책방지기 레오가 운영하는 가정식 서점, 경기도 이천 오월의 푸른 하늘의 ’레오의 다락방’

2018년 3월 경기도 이천에 오픈한 동네 서점 ‘오월의 푸른 하늘’은 한옥을 고쳐 가정식 서점 겸 북스테이로 꾸몄다. 책방지기가 선별해 고른 문학 분야의 책과 그림책, 중고 도서를 주로 소개한다. 북스테이 이용 시 책방 영업 종료 후 책방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독립책방 ‘홀로서기’는 오후 10시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1인당 8000원에 조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최대 4인이 머물 수 있으며, 책방만 이용하는 경우 5000원의 별도 이용료가 있다. 예약은 책방지기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 하면 된다. 


청도 동네 서점 ‘오마이북. / 사진=오마이북

조용한 힐링이 필요하다면 경상북도 청도군 ‘오마이북’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서점 겸 카페, 북스테이다. 많은 후기를 통해 청결한 숙소와 친절한 사장 내외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층은 서점으로 2층은 카페로 운영하며, 야외에서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넓은 정원이 있다. 주변에는 남산계곡, 청도읍성, 향교, 석빙고 등 문화재가 자리 잡고 있다. 숙박 손님에게는 카페 음료 할인이나 도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북스테이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주 동네 서점 아베끄의 북스테이 ‘오사랑’. / 사진=동네서점

사랑, 연애, 힐링을 위한 제주 아베끄 ‘오사랑’

제주도 금능에 위치한 동네 서점 ‘아베끄’는 작가 출신 여성 대표가 운영하는 소담한 곳이다. 서점 안 작은 창문으로 바다가 내다보이며, 마당에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간이 의자와 소파가 마련되어 있다. 책방에 딸린 방 하나를 북스테이 '오사랑'으로 운영한다. 1인실밖에 없어 제주도를 홀로 여행하는, 책을 사랑하는 여행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오사랑에 묵으면 서점 안에 있는 책을 밤새 마음껏 읽을 수 있다. 가죽 공예, 라탄 공예 등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도 종종 여니 제주도에 여행을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자. 


고창, 책마을해리 외관. / 사진=동네서점

도축장 될 뻔한 폐교의 변신, 전북 고창 ‘책마을해리’

책마을해리는 전북 고창군, 바다가 가까운 시골 마을의 복합문화공간이다. 2001년에 문 닫은 폐교 '나성 초등학교'를 2006년에 이대건 촌장이 고쳐 책 마을로 꾸몄다. 폐교되기 전 교사 관사로 쓰던 공간은 숙박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북스테이를 제공한다. 고창의 생태와 문화, 역사, 예술을 체험한 후 책으로 엮는 출판 캠프도 연다. '책 숲 시간의 숲', '바람 언덕', '종이 숲', '버들눈 작은 도서관', '책 감옥', '마을사진관', '한지공간과 활자공간', '마을책방'에서 출판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당진 동네 서점 ‘오래된 미래’. / 사진=동네서점

낡음의 아름다움과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충남 당진의 ‘오래된 미래’

50여 년 된 옛 자전거 수리점을 1년간 고쳐 서점으로 꾸몄다. 낡은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사용해 옛 아날로그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그림책과 문학 분야의 책이, 2층에는 기증받은 만화책이 비치되어 있다. 손님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2층 한편에 마련되어 있다. 시설이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조용한 하루를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 공간을 지역 주민이 희로애락을 나누는 마을의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주인장의 꿈이다.  



데일리타임즈W 이예림 기자 dt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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