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에서 호짬까지 — 바람과 빛, 가족의 여름
국경은 달라도 달빛의 언어는 같다.
짧은 인연이 남긴 온기는 조용했지만 오래 빛났다.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익숙해진 바람과 향,
그리고 이제는 정든 풀잎의 냄새가
조용히 작별을 예고하는 듯했다.
엄마와 나는 해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바람은 여전히 따뜻했고,
하늘은 조용히 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그네를 타고있던 아빠와 남동생
그날의 셰프 청년은
주문도 받고, 요리도 직접 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음식이 느리게 나왔지만
그 느림이 오히려 좋았다.
주문한 메뉴들을 내밀며
“Lady first.”
그는 엄마와 나에게 먼저 칵테일을 건넸다.
순수한 미소와
눈빛 속의 진심이 전해졌다.
레스토랑 청년에게
“시그니처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가 권한 음식은
겉은 바삭하고 속엔 골뚜기가 들어 있는 해산물 튀김이었다.
쌈에 싸서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소리와 바다의 향이 동시에 피어났다.
메인보다 더 인상적인 맛이었다.
아빠도, 동생도 한입 먹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조트엔 한국인이 거의 없었다.
그 점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여유로움을 주었다.
정말 서양 사람들처럼 여유롭게 먹는 것 같다는
동생의 말에 다들 공감했다.
식사는 천천히, 말도 천천히 이어졌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그 저녁이
이 여행의 마지막 선물 같았다.
식사를 마치자
그가 계산대로 오라고 손짓했다.
그 순간의 눈빛이 지금도 또렷하다.
내가 낮에 한복 입은 것을 봤다고 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럼 같이 사진 찍을 걸.”
그 한마디 속에
짧은 인연의 온기가 남았다.
식사를 마치자
그가 계산대로 오라고 손짓했다.
그 순간의 눈빛이 지금도 또렷하다.
내가 낮에 한복 입은 것을 봤다고 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럼 같이 사진 찍을 걸.”
그 한마디 속에
짧은 인연의 온기가 남았다.
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었던 이날은
한국에서도 추석이지만
베트남도 추석이라 했다.
국경은 달라도
달빛은 같았다.
달 아래에서 가족이 함께 하는 순간,
바람은 고요했고,
모든 소리가 부드럽게 묻혔다.
달빛이 파도 위로 비치고,
라탄등의 조명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 한 장의 사진이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기록했다.
마무리
그날 밤의,
레스토랑의 청년은 여전히 그곳에서
바다의 소리와 함께 일하고 있겠지.
한국에서 바라보는 달빛 아래에서도
그의 미소가 문득 떠오른다.
감동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에 남는다.
짧은 인연, 한 끼의 식사,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온기가
여행의 진짜 결말이었다.
그날의 달빛은
지금도 내 안에 남아 있다.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다음 여름을 기다릴 뿐이다.
To be continued...
다음 편:
12편. 호치민 시티의 하루 — 코코넛 향이 남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