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스토리텔링에서 고집과 소신을 플레이팅 하는 법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이 잘 풀렸다.
제품 스토리텔링을 요청한 업체와 만나 미팅을 진행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쿵작이 잘 맞았다. 분명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기분 좋게 복귀하여 미팅 내용을 정리한 뒤, 해당 내용으로 진행을 하겠노라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 그 기대는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아, 근데요. 생각해보니까 처음 저희가 한 걸 살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납득할 수 있는 이유도 없었다. 그들은 타겟과 시장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본인들이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 했다. 그들이 원하는 단어와 표현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전문적인 것들이었다.
그렇게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것을 ‘고집’으로 분류한다.
세상은 ‘고집’으로 정의할 지 언정
‘소신’ 있게 살아가는
이태원클라쓰 박새로이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클라쓰> 프로그램 소개 문구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로 정의되고 있다. 세상은 주인공 박새로이의 생각과 행동을 ‘고집’으로 정의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박새로이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쫓는 ‘소신’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집’과 ‘소신’은 다르다.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같아 보이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고집’이 논리적인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존심과 개인적인 경험만이 기준이 되는 것이라면, ‘소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기준이 되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원칙을 세우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상대와는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가능하다.
즉, 논리와 신념이 없다면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고집’이다.
비즈니스 스토리에는 ‘고집’은 필요 없다. 하지만, ‘소신’은 꼭 필요하다. 비즈니스 스토리라는 분야에서 '고집'과 '소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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