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나에게는 작은 항아리가 있다
항아리는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이다
커지고 주둥이도 넓어진다
주둥이가 커질수록 그 안의 칠흙도 커진다
궁금증도 커진다
항아리 안
칠흙 넘어
보이지 않는 무엇이 앙칼진 쇳소리를 낸다
그 안에 손을 넣는다.
손이 없어진다
그 안에 얼굴을 드리민다
나는 실체를 확인하는 동시에
얼굴이 사라진다
항아리를 나로 가득 채운다
항아리가 말을 건다
항아리 사람이 입을 연다
그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난 참 재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