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을 푸는 숙제야 말로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한다.>
결핍은 현재 내가 못 가지고 있거나 부족한 것이다. 이것은 약점이 되어서 어떤 활동을 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결핍이 없는 삶을 동경하곤 한다.
그러나 살다 보니 결핍이 꼭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느낀다. 도리어 결핍은 삶의 밀도를 높이는 자극제가 된다.
부족함 없는 사람보다, 결핍을 잘 다듬은 사람이 더욱 완성도 있는 삶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결핍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를 걸림돌로 여기면 현실은 위기로 빠진다. 그러나 계기로 삼아 현재 상황을 극복해 갈 때 남과 다른 차원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결핍을 잘 가꿔가는 사람은 남들에게 없는 아우라가 만들어진다. 극복된 결핍에서 우리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자기 객관화가 안되어 부족함을 못 느끼고 만족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나아질 게 없다. 혹은 운이 좋아 모자랄 게 없는 사람은 성장이 멈춰버린 무색무취가 된다. 오히려 결핍에는 가능성의 인자가 있다.
결핍을 잘 정제하면 유니크한 진주를 만들 수 있다.
조개에 진주를 양식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갯살에 상처를 내어 이물질을 삽입하게 된다. 이때 조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물을 만들어 이물질을 감싸게 되는데 이 활동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반복되면 아름다운 진주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은 결핍이 전혀 없는 상태로 태어나기가 어렵다.
우리는 많은 빈틈을 마주하며 좌절과 절망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태어났더니 이미 완벽한 인생이라는 게 있을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어떤 것은 채워내고 어떤 것은 포기해 버리면서 인생은 흘러간다.
허무하게도 결핍은 극복했다고 생각되면 또 다른 결핍이 계속 나타난다.
결핍은 다양한 모습으로 평생 우리를 따라다닐 테니, 어떻게 활용하고 동행할 것인가가 관건이라 볼 수 있다.
결핍은 삶을 새롭게 만드는 동기가 되니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극복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결핍의 극복은 성장을 동반하게 된다.
결핍으로 인해 발목을 잡히는 경우는 현실을 비관하기만 할 때다.
스스로 변하고 벗어날 의지 없이 비교하고 현실을 원망만 하면 자존감은 바닥까지 내려간다.
결핍을 마주하자마자 ‘자~ 어떻게 극복해 볼까.'라고 건강한 마음을 먹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때의 반응은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냥 끝나서는 안된다.
분노 다음은 분석과 행동을 동반하여 뭘 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객관적으로 상황을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안 보여도 변화의 한 걸음은 시작해야 한다.
원하는 목표로 단숨에 오르진 못해도, 오늘의 작은 행동은 그 결핍의 균열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시작점이 된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결핍은 우리에게 상처로 다가오지만 그저 가슴만 아파해서는 안된다.
이 상처를 잘 치료해야 더 단단한 사람이 된다. 도착지를 알 수 없더라도 그 결핍을 조금씩 채우는 과정에서 인생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결핍이야 말로 인생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트리거가 된다.
우리는 평온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동기를 부여받지 못한다. 계기 없이 스스로 자극하며 성장할 수 있는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아주 드물게 있다. 이런 사람은 결핍을 느낄 새도 없이 이미 매 순간 완성형을 만들고 진화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와야 비로소 고치고 싶어 한다.
빈틈을 채우는 과정에서 보다 성숙되고 충만한 자아를 갖게 된다. 세상의 다양성과 타인의 상황을 관대하게 이해하게 되고 이미 앞서간 사람을 질투하기보다 배움을 얻으려는 성숙한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결핍을 인지하고 극복할때마다 반짝이는 나만의 아우라를 형성하게 된다.
결핍은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 일뿐이다.
모자란 상황에 메몰되지 않고 그 숙제를 잘 풀어나가는 사람은 한 단계 더 완성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다.
나의 빈틈을 안다는 것은 길게 보면 인생의 미션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는 결핍을 채우며 인생을 더 매력 있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잘 제련된 결핍은 한 사람만의 성숙하고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수많은 결핍을 잘 극복하며 인생을 가꾸어온 사람에게는 남다른 매력이 있다.
몇 해 전 요가 지도자과정을 함께 수료한 선생님 집에 방문했다가 킨츠기로 복원된 찻잔을 봤다. 금으로 깨진 부분을 이어 붙인 모양이 어떤 도자기보다 매력 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찻잔이었다.
일본에서는 도자기가 파손되었을 때 버리지 않고, 금(金)으로 깨진 곳을 이어 붙이는 ‘킨츠기’라는 복원작업이 있다.
킨츠기로 복원된 도자기는 파손된 부분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문양때문에 오히려 미적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결핍의 극복이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가치 있게 재생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