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만원 쓰고 온 날

사실 지난주에 미리 쓰고 옴

by 북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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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1대 대통령 선거날이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막 투표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또한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 같았던 선거였다.

하지만 오히려 투표인증샷과 투표인증종이 등 재치있게 인증할 수 있는 수단들 덕에 조금은 즐길 수 있었다.

나도 유행에 탑승하여 투표인증 종이에 도장을 찍고 강아지와 투표인증샷을 찍었다.


성인이 된지는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네 번째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었다.

사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주변에 휩쓸리기만 하던 스무살이였는데 지금의 나는 꽤나 강경한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기엔 너무 많은 사건을 겪고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머리 아프다 여기고 꽃처럼 생각하며 살기엔 모든 것이 내가 겪는 현실이였다.


앞에서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누구를 뽑든 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5년간의 예산 집행에 관하여 한 표로 내 의견을 행사할 수 있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앞으로 5년의 정책에 관하여 도장 하나로 내 생각을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항상 염두에 두자는 것이다.

무효표는 절대 의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군소정당 후보를 뽑더라도 누구를 뽑아야 그것이 의견이 된다.


투표철만 되면 여러 조언이 많아지는 부모님이 이상했는데 동생에게 똑같이 말이 많아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한 표마다 개인의 작은 사명과 소망이 담겨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다.

몇 번의 선거가 치뤄지고 내 표를 행사하는 횟수가 쌓일 수록 익숙해지기보다 더 간절해진다.

이번 선거도 간절했지만 거창한 것을 바라진 않는다.

단지 무난하게, 큰 사고 없이 5년이 지나가기를... 예정된 시기에 다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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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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