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좋아하세요?

함께 성숙해지자

by 북끄

야구팬 25년차

당연히 프로야구가 출범한 후 태어났기 때문에 원년부터 야구팬은 아니지만 프로야구가 있은 후 절반 이상의 기간동안 야구팬이였다.

야구엔 인생이 담겨있다 하는데 그건 보통 야구라는 경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람들의 삶과 다름이 없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런 비유적인 것 말고도 야구팬이면서 성적만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경쓰는 요소들이 많아질 때 이제 나이를 먹은 팬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승리를 하고 홈런, 안타를 치는 것에만 집중하기 보다 선수들의 부상이나 혹사 등을 신경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야구에 갓 눈을 뜬 어린 시절엔 눈 앞의 성적이 좋으면 다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해 우수한 활약을 한 선수가 잠깐 활약하고 그 다음해부터는 보이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낸 팀의 선수들이 하나 둘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목격하며 스포츠란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관리야구의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당연히 그런 야구가 가능하면 너무 좋겠지만 그저 유토피아같은 것 아니냐 의심하였다.

선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승을 위해선 선수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누구든 그 당시 프로 야구팀이 돌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성적을 내는 것과 선수 관리가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에 동의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야구에서 감독은 헤드코치가 아닌 매니저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잘 하는 투수를 조금만 더 던지게 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음에도 다음 경기를 위해 교체하고, 이미 한 시즌 동안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를 내년 시즌을 위해 보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혹사지수라는 데이터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도 혹사를 지양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지금 당장 눈 앞의 1승이 간절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팀을 생각한다면, 선수도 언제나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 눈 앞의 1승보다 앞으로 1년, 그 후의 10년을 생각하는 매니징을 하는 분위기는 더욱더 지향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한 분위기는 조금이라도 퇴보할 기색이 보이면 주변인들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지적하여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취미로 즐기는 팬인 나와 야구가 업인 사람들 간의 차이가 있다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란 결국 팬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해왔듯이 건강하게 운영하는 팀을 보고 싶은 팬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도 되지 않을까.

어느 장르에서든 사람보다 우선하는 목표가 있어서는 안 되듯 혹사나 선수의 건강보다 팀 승리다 우선이여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팀에도 혹사로 인해 선수가 신인 시절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가거나, 아직도 2군과 재활군을 오가며 완벽히 1군으로 복귀하지 못 하는 선수들이 있다.

언젠가 그 선수들이 건강히 돌아와 다시 경기장에서 보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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