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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24. 2024

담양 단청 가는 길

오늘의 인문학 낭송 (10분 34초)

https://youtu.be/68XBl__Dhss?si=iH3P04PnqKUk7o2K

오늘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제발 계획이나 다짐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2, 내가 치열하게 사는 삶을 사랑하는 이유

3.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너무 중요한 이유

4. 나도 내 부모에게 들어본 적이 없어서 내 아이에게 들려주지 못하는 예쁜 말들

5.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큰 애가 한 교수님의 설문조사를 하고 답례로 보내주신 내가 좋아하는 커피 쿠폰을 선물 받고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은 거리를 산책 다녀오며 얼음처럼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왔다. 늘 같은 일상 찾아드는 작은 선물이 늘 작지 않은 건 어쨌든 마음이며 성의를 담고 어딘가로 가 도착하는 거니까. 우연하게 가본 동네에서 우연한 맛을 만나는 건 참 괜찮은 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 향한다.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은 그리 시골 같지 않고 한적하나 고립되지 않은 마을 같아 마치 도심 주변에서 가까이 살기 좋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이곳에는 한옥 목조물인 단청이라는 규모가 큰 고깃집과 한옥 베이커리가 함께 있어 유명한 식당에 자리한 주차 공간에 즐비한 차량만 보아도 이미 맛을 본 식당처럼 보기만 해도 그 맛을 그려볼 만하다.


내가 향하는 곳은 수북면 입구가 아닌 로컬푸드 매장을 지나 면사무소 근처 추어탕집을 찾아가는 길이었다이 식당 역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유명한 집이라는데 다행인지 그리 길게 줄을 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집의 추어탕과 같은 진한 맛이 있으나 사람들이 왜 줄 서서 찾을까 나는 계속해서 본 듯 안 본 듯 이곳을 관찰하며 이 식당의 주인아주머니 아들과 딸 등 한 가족과 종업원이 이끄는 곳이지만 전라도의 투박스러운 할머니 주인장의 거친 안내와 손님을 응대하는 태도 역시 서비스는 없이 그 자체다.


그럼 다른 워가 이곳을 그토록 사람들의 발길을 끌게 하는가. 반찬을 놓아주는 네 가지 접시에 눈이 간다. 하나는 썰지 않은 깍두기 그리고 김장김치 매운 고추에 갈치 속 젓갈 그리고 동치미 무 무침 이 지역에서는 싱건지라고 부르는 동치미 무를 채 썰어 고춧가루에 양념한 채지가 되게 인상적인 맛을 수북이 쌓아 놓는 다. 처음 접시에는 조금씩 담아주는데 셀프 반찬 코너에 놓인 밑반찬 통으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반찬을 추가해 가져다 먹을 수 있는 풍성함이 존재한다.


맛있는 김치는 늘 사람들의 정서를 부른다. 요즘처럼 야채값이 비싼데도 그곳에는 이미 준비했으므로 가능한 정적인 자유를 주고 직접 담은 손 맛 김치를 사람들이 부족함이 없이 들 수 있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많이먹는지 반찬에 대한 추가를 참견하는 시선이 없어 보다 두둑이 반찬을 만날 수 있다. 친정 아빠가 좋아하시는 추어탕 맛을 따라 예정하지 않은 곳에서의 발길을 마음으로 쉬어 간다.


늘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핫 플이 있지만 나이 드신 어른들이 즐겨 찾는 핫플도 분명 있어야 한다. 그 속에 아이와 함께 보다 젊은이들이 줄을 서는 모두가 통하는 곳이라서 또 찾게 하는 훈훈한 매력이 있다.


(2022.10 월 기록 중에서).  

https://m.blog.naver.com/yytommy/223330118707

맛과 길을 따라 가는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과 맛을 만나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jyk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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