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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연 Jan 01. 2024

새해 다짐, 사랑

연말에 발견한 신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연말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어서 연휴 동안 약속을 잡지 않고 읽을 책과 영화를 준비했어요. 아직 2023년의 회고를 작성하진 않았지만 연말이라서 그런지 따뜻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면서 24년도 목표 한 가지가 생겼어요. 한 번도 새해 목표에 사랑하자는 목표는 세워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내년부터는 해보려고 합니다.


흔히 대2병이라고 부르는 시기에 저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는데요, 그때 우연히 인터넷에서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너를 아프게 한다는 글을 보았어요. 네가 사랑하는 강아지는 너를 떠나 너를 울리고, 네가 사랑하는 인형은 망가지면서 너를 울리고, 네가 사랑했던 사탕은 바닥에 떨어져서 너를 울린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글을 보며 저도 너무 많은 것에 쉽게 정을 줬고 사랑을 줬고 하나하나 다 슬퍼해서 아팠던 것 같아서 이제 쉽게 사랑을 주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내가 사랑했던 만큼 나를 아프게 할 테니까. 그래서 연애를 할 때도 헤어질 수도 있으니 쉽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 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점점 온기를 되찾았고 사랑을 주지 말자는 생각은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런 목표를 세우게 만든 이번 연말에 만난 따뜻한 이야기 4가지를 짧게 공유해 볼게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럽고 완벽하잖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22년 10월에 개봉한 미국 영화입니다. 연말 기념으로 볼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추천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렵고 기괴하게 느껴졌지만 다들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집중해서 보려고 노력했고 점점 빠져들었어요. 전혀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영화의 표현력과 상상력, 담고 있는 메세지들이 참 좋았습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 중 "너무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럽고 완벽해"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마치 엉뚱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가 많아서 소장으로 구매해서 여러 번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삶이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질 때마다 꺼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잘 생각해 봐, 사실 너의 삶을 사랑하지 않아?라고 질문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자유의지로, 진정한 열정으로, 삶을 사랑하기 위해 살자.

롱블랙-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갓생시대에, 열정에 대해 성찰하다


롱블랙 글의 일부

최근에 친구의 공유로 좋은 글들을 읽게 되어 롱블랙에 가입할까 요즘 고민 중인데요 이 글도 저를 고민하게 만든 글 중 하나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글쓴이는 글의 마무리에서 삶의 진짜 목적은 삶을 사랑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해요.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 열정이 무엇인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삶의 방식은 어떤 건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라서 연말과 새해에 읽어보고 새해 목표를 세워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생의 8할은 운, 겸손하고 도우며 살자

홍콩과학기술대학 김현철 교수의 인터뷰

김현철 교수는 인생의 8할은 운이라고 이야기하며 관련 연구와 함께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글에 있는 연구 결과처럼 모든 게 결정된다고 한다면 사실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연구 자체보다는 결과적으로 하는 이야기에 더 집중했으면 해요. 평범한 학생이었던 저는 우연히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담임선생님을 만난 경험 덕분에 남의 이야기 같던 대학에 지원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모두 실력이 좋고 스펙도 좋고 사람도 좋았는데 누군가 탈락을 해야 하는 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합격 인원이 너무나도 제한적이었을 뿐이에요. 모두 운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열심히 했지만 운이 나빴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기 힘들어질수록 나의 앞날만 신경 쓰기도 벅차고 시야가 좁아지지만 나의 성취가 온전히 내 힘으로만 이룬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겸손하고, 운이 조금 나빴던 것이니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운이 조금 나빴던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자는 마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의 기적

잠시 전쟁을 멈춘 제1차 세계대전의 독일군과 영국-프랑스 연합군

제1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과 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치열한 공반전을 벌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총성이 멈춘 크리스마스이브 밤, 독일군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기 시작했고 영국군이 따라 부르며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노래를 함께 불렀다고 해요. 그리고 전선 중간 무인지대에서 만나 서로 하루만 휴전을 하기로 약속했고 다음날인 크리스마스까지 하룻밤 전쟁을 멈추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공동으로 전사자의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사령부가 수습에 나서 휴전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이 하룻밤의 일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었다고 해요. 차가운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은 아름다웠습니다.



엉망진창인 것 같아도 사실 나의 삶에서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나의 삶을 만들고

나의 성취가 온전히 내 힘으로만 이룬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남을 도우며 살고.


치열하고 바쁜 사회이지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내가 먼저 나의 삶을 사랑한다면 나의 사랑을 남과 나눈다면 세상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일상에서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다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새해 시작하고 더 행복한 24년 되시길 바랄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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