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로 Aug 28. 2023

전공기초를 위한 교양지식

Greek Mythology Mural

태초에 인간은 둥근 모양이었다. 머리 하나에 얼굴은 앞뒤로 두 개, 팔다리는 네 개씩 사방으로 나고 암수 성별을 모두 지닌(Androgyne) 완전체였다. 거침없이 달렸으며 무엇이든 해냈다. 신에 맞먹는 초인적 힘이니 신의 자리를 넘보기에 이른다. 오만은 벌로 다스릴지어다. 격노한 제우스 신이 마침내 번개를 내려 인간을 둘로 쪼개 버렸다. 머릿수가 배가 되자 제물도 배가 되니 신이 보기에 좋았다. 또 신은 하나의 저주를 걸었다. “평생 나머지 반쪽을 찾아 헤매어라.”


반으로 찢겨 널브러진 인간들의 세상은 죽음에 가까워진 절망이다. 먹거나 마시지도, 노래하거나 춤추지도 않고 몇날며칠을 울기만 했다. 음악과 의술의 신 아폴로가 이를 굽어보고 가엾이 여겼다. 뜯겨나간 곳들을 한데 묶어 빚은 뒤 예전의 몸을 기억하라고 배꼽으로 남겼다. 이제 인간은 두 개의 얼굴, 두 개의 성, 여덟 개의 팔다리에서 단 하나의 얼굴, 단 하나의 성, 팔다리는 두 개씩인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 반쪽짜리라도 성한 몸으로 삶을 돌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본래 하나였던 다른 반쪽을 되찾는 여생을 살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완전해지기를 갈망하며.


플라톤의 향연 <심포지온>에서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한 말이다. 5차원 세계로부터 둘로 찢어져 내려온 존재를 트윈 플레임(Twin Flame)이라고 한다. 지구에선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하나였던 것이 쌍둥이로 쪼개졌으니 맞는 조각은 단 둘 뿐이다. 트윈플레임은 동일한 에너지 준위 그러나 상극의 주파수로 나타나는 전조와 체계화한 현상(phenomena)으로써 짐작하여 서로를 알아본다. 공시성(Synchronicity), 초감각적 지각(Extra-Sensory Perception, ESP), 미러링(Mirroring) 따위이다. 현대 정신분석학에서는 소울메이트와 비교하여 함께 연구되며 파생 개념 또한 다양하다.


- <變態學槪論(가제)> 발췌문 인용, 저자 미상



And when one of them meets with his other half, the actual half of himself, whether he be a lover of youth or a lover of another sort, the pair are lost in an amazement of love and friendship and intimacy.

Και όταν ένας από αυτούς συναντά το άλλο του μισό, το πραγματικό μισό του εαυτού του, είτε είναι λάτρης της νιότης είτε λάτρης άλλου είδους, το ζευγάρι χάνεται σε μια έκπληξη αγάπης, φιλίας και οικειότητας.


-Plato, <The Symposium>



작가의 이전글 Love little freak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