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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큐레이터 에드가 Jan 19. 2023

브런치에서 내 글이 유명해질 확률은 몇 프로?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꾸준히 쓸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 글을 쓸 때 가장 힘이 빠지는 건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을 때. 솔직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남들에게 내 생각을 뽐내기 위함이다. 한데,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쓸 이유가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달리는 댓글은 귀하다. 어찌나 귀하던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정겹기까지 하다   


 

  처음 본 친구들이 내 글을 읽고 느낀 점을 남겨두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광활한 인터넷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나의 글을 선택하고 끝까지 읽고 거기다 댓글을 달아줄 수 있는 확률은 몇 프로나 될까? 0.0000001 % 보다 더 희박할지도. 로또라고 표현해야 할까? 왜냐하면 읽는 인간의 인구수가 원체 줄어들고 있고. 거의 멸종 직전. 그런 좁디 좁은 시장에서 이미 나보다 뛰어난 필력으로 글을 남기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필력이 부족한 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거기다 댓글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진짜 기적이다.  



  기적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는 당시의 희열을 잊지 못하고 또 쓴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타자기를 두드린다. 마음을 고쳐먹기로. 그러다 문득 어느 유명 연예인이 인터뷰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길고 긴 무명의 시간. 포기할까도 몇 백몇 천 번을 고민했지만 십 수년을 버텨왔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가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느꼈지만 아니었다. 과거 자료를 보면, 어! 저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나왔던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매체에 출현하고 있었다. 심지어 대학로에서 관객이 거의 없다시피  무대에서도  현을 펼쳤다 했다. 끼가 많다고 내로라할 정도의 재능을 닌 연예인들도 사람이었다.그들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능히 견뎌냈는데 끼도 없는 내가 감히! 어느 한순간 유명세를 타려고 했던 건가?



  나는 가끔 내가 유명해지는 미래를 상상하고는 한다. 네! 저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했었어요. 브런치 공간에서 글을 꾸준히 올렸는데요. 아무도 제 글을 읽어주지 않더라고요. 구독자는 10이 넘기는 했어요. 그중에 절반은 친구인 건 비밀이지만요. 포기하지 않았어요.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인터뷰하는 날을 상상했거든요. 그럼 그때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요. 저는 외로웠지만 웃을 날을 떠올리며 견뎌냈다고 말이에요. 가식적이죠? 사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주목받을 글에대해 연구했어요. 시도 써보고요. 소설도 써봤구요. 논픽션도 연구해보고, 대학 교수를 찾아가보기도 온 갖 방법을 동원했어요. 작법서만 뻥좀 보태면 100권 쯤 봤을꺼같네요.  


사람들에 주목으로 먹고사는 사람에게 무명은 괴로움이에요. 근데 전 다르게 생각해요. 무명일 때가 가장 열심히 나를 갈고닦을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유명해지면 그럴 시간조차도 없을 거예요. 저는 한 순간에 유명해지기 싫었어요. 얇고 길게 사람들에 사랑을 먹고 자라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 시간이 길어졌네요. 팬 미팅이 있어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ps: 재미난 글 두 편 남깁니다. 시간이 되시면 읽어봐주세요 ㅎㅎ 


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97


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68

 

 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84



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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