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핀 꽃
그냥 꽃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멈춘 듯
목석이 된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넝쿨 따라 올라가며 핀 꽃들은
한 움큼의 눈꽃송이들을
빼곡하게 달아 놓은 눈의 나라 같았고.
숨을 쉬면
숨소리 듣고 꽃들이 날아 올라
천상의 세계로 갈 것 같아
숨도 못 쉬었지.
그렇게 너는 나를
말없이 눈으로 반겨주었다.
너를 만나는 시간은 환희의 시간이었지.
그리고 너는 내게서
기다림의 사랑으로 다시 피어났다.
큰 꽃 으아리.
으아리 꽃 by 빈창숙
정갈하게 하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긴 꼬리천 하나 들고
춤을 추고 있다.
바람 불어라.
나부끼는 데로 춤을 추리라.
발끝 위로 세우고
뒤꿈치로 지긋이 땅을 밟으며
굽은 손끝으로 나를 내보이리라.
너는 하얀 으아리 꽃
내 가슴속에서
너는 내가 되어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