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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Nov 01. 2021

꽃치자

보타니컬 아트 그리고 시


꽃치자


잎도 도톰하고 꽃도 도톰했다.


가슴 내어주는 어머니처럼

잎을 만지고 쓰다듬어도 처연했지.


꽃은 하얗고

예전 울 엄마 비로도 저고리처럼

부드러움과

햇빛에 설탕이 반짝거리듯

반짝임이 있었어.


향기는

어떤 꽃의 향기보다

어떤 향수의 향기보다

꽃치자 꽃의 향기가 단연 최고였지.


은은하게 편안해지며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묘약 같은 향내로

첫사랑에게 편지 쓰고 싶어지는

향내라 하면 사람들은 웃을까?


꽃은 자연의 섭리 따라 피고 져도

구차하지 않았어.

자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황토로 빚은 또 하나의 꽃으로 태어났.


꽃의 향내는 아직도 가슴에 머물고

그리움은 하늘로 올라가고...


꽃치자는

새로운 또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네.


                              꽃치자 by  빈창숙


꽃말:정결, 순결, 행복, 한없는 즐거움

3월 19일 탄생화


                   꽃치자 꽃이 그대로 진 모습


정기전에 출품할 꽃치자를 찾아 금강수목원으로 향했다. 금강수목원에는 꽃치자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아 화원에서 꽃치자 화분을 두 개 샀다.


꽃치자 꽃은  아름다웠다.


처음 본 꽃치자 꽃은 장미꽃을 닮은 듯도 했지만 꽃잎이 도톰했다. 그리고 꽃잎에 설탕을 뿌려 놓은 듯 햇빛에

꽃이 반짝거렸고, 꽃의 향기는 온 집을 향수를 뿌린 것처럼 향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2달 동안 꽃치자 그리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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