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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딸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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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 Mar 21. 2024

딸의 어록

딸아, 엄마 위해 돈 벌지마

우리 시온이는 작년부터 엄마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돈도 없지만은 남편 차도 오래 되어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엄마,  차 사려면 돈 많아야 돼?"

"응, 돈 많아야 돼."

"아빠 차도 오래되어 사야 되고, 엄마 차도 사야 되고..."

"그러면 내가 돈 벌어야 되겠네?"

순간,

'내가 말을 잘못했나?'

싶어 아차 싶었다.

"시온이가 돈 안 벌어도 돼. 엄마가 벌어 사야지."

"아니야, 나 이제 다 컸어."

"시온이는 아직 어려."

"나 이제 안 어려."

"나중에 커서 돈 벌면 시온이 차 사."

하고 대화는 끝났지만 내 마음에 많은 생각을 스치며 여운이 남았다.

나중에 크면 이 말은 언제 했냐는 듯, 멋진 남자친구와 차를 타고 다닐꺼지만, 말만이라도 고맙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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