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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딸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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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 Oct 11. 2024

딸의 어록

딸아, 마음이 아프지만 혼자라고 외로워 하지마.

작년부터 딸은 동생을 찾으며 낳아 달라며 한다. 


나도 나이가 많고 몸이 되지 않아 둘째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생활비도 벌어 써야 하는 환경이라 그런 마음의 여유가 더 없다. 딸도 어떻게 키울 줄 몰라 친정 엄마가 함께 돌봐 주셨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살 수 있었다. 아니면 너무 힘들었을 거다. 


얼마전, 사촌동생의 결혼식에서 온 가족이 다 모였다. 친정엄마는 손녀와의 대화 나눈 썰을 가족들에게 풀며 이야기 하셨다. 딸이 그 말을 이해하고 들었는지 나에게 말을 한다. 

"엄마, 엄마는 내가 한 명만 낳았으면 좋겠어?"

"응, 힘든데 세 명이나 낳아 어떻게 키울려고?"


그 후에, 한날 저녁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또 이런 말을 한다.

"엄마, 내가 두 명 낳으면 세 명 되잖아. 그치?"

"응"

"아휴, 그러면 키우기 힘들겠다." 

딸의 이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한편으로는 내 마음을 다독여 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역량이 되지 않는데, 억지로 할 수가 없지 않는가?! 부족하지만 딸을 위해 다른 노력들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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