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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새벽 Jan 23. 2022

#5. 넌 어디서 이직 정보 찾니?(구직 사이트 공유)

퇴사, 띄어쓰고 이직



안 그래도 낭낭한 집순이 기질에 코로나와 이직 준비는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고향집에도 다녀오고 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이직을 시작하고 나서 두 달여가 훌쩍 지나 있었다. 아, 밥벌이를 바꾼다는 건 이런 거구나. 이걸 예전에도 알았더라면 싶은 것들이 하나 둘 쌓여갈 때 함께 일했던 언니들이 밥을 사준다며 불러냈다.


오랜만에 찾은 옛 직장의 지하철 역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혼란했다. 회사 밖 인간이 된 나의 생활이 궁금했는지 언니들은 쉼 없이 내 근황에 대해 물었다. 난 참 밥을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대답을 하다가 밥을 다 못 먹고 남겼을 정도였다. 며칠 뒤 외국계 회사와 면접이 잡혀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질문은 내 이직 과정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원했던 회사와 광탈했던 회사, 진행 중인 곳들과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 썰을 푸니 이런 질문이 돌아왔다.


"도대체 넌 어디서 일자리를 찾니?"




첫 글에도 남겼던 얘기지만 퇴사를 할 때 난 내 경력 한 줄 제대로 정리를 안 한 상태로 그만두었다. 그리고 좁은 인간관계로 이직 관련해서 조언이나 정보를 들을 곳은 1도 없었던 아싸 중에 아싸였다. 첫 회사를 그만둘 때 내가 다시 이 지겨운 밥벌이의 굴레에 제 발로 돌아올 줄 몰... 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모르고 싶었을 정도로 많이 지쳐 있었다.


해보고 싶은 것, 안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다 해 보고 나서, 다시 시작하자 마음먹기까지는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정말 막막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금 안 해보면 후회될 것 같은 것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원 없이 놀고 난 후여서 그런지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준 인생의 띄어쓰기의 시간 동안 깨달은 건 딱 하나였다.


여전히 하찮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별로 없는 인생이지만,
그건 남들도 다 비슷하다는 것.


잘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후려치는 듯해 조금 민망해지는 그 믿음 하나로 주요 구직 사이트들에 어설픈 이력서를 올리기 시작했다. 모르는 길일수록 가장 기본부터 시작하는 게 정답이라는 건 공백기가 긴 이직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였다.


※ 광고글 전혀 아님. 모든 얘기는 100% 경험담이라서 주관적임을 알려드립니다.



사람인 ★★★★★

https://www.saramin.co.kr/zf_user/

국내 중견기업 이상 회사로 옮기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 바쁨 혹은 귀차니즘과 같은 이유로 여러 사이트를 동시에 관리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사람인으로 이직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지난 경력과 희망 이직 조건이 플랫폼 성격에 잘 맞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받은 잡 오퍼들의 80% 이상은 다 사람인에서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크루트 등에 동일한 이력서를 올려둬도 보통 사람인에서 연락 왔던 걸 보면 헤드헌터들이 주로 여길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난 두 번째, 세 번째 회사 모두 여기서 내 이력서를 보고 연락 준 헤드헌터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원티드 ★

https://www.wanted.co.kr/

스타트업에 관심 있다면 추천! 다른 것보단 합격하면 채용 지원금과 뉴 스타터 패키지라는 이름의 축하 키트를 주는 것이 색다르다. 난 스타트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가 어떻게 인연이 닿아 두 번째 직장생활을 그쪽 회사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원티드를 통해 들어온 직장동료에게 이 얘길 듣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받을 수 있는 거 하나라도 더 받아야지 고생해도 덜 서럽다.



피플앤잡

https://www.peoplenjob.com/

외국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대기업으로 이직을 꿈꾼다면 추천! 사실 요즘 링크드인을 많이들 쓰고는 있지만, SNS형이다 보니 꾸준히 관리를 하지 않을 거라면 포지션 검색과 지원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피플앤잡이 더 나은 것 같다. 외국계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서 주력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를 통해 외국계 기업 면접 경험을 두세 번 정도 가질 수 있었다.



리멤버 ★★★

https://rememberapp.co.kr/home

업무를 하면서 늘어난 명함 관리를 위해 설치했던 앱인데 생각보다 이직 제안이 들어온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인 다음으로 이직 제안을 많이 받았던 곳이었다. 아직 본인 경력 정리 같은 게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이직 제안이 들어오는 걸 보고 싶다는 마음의 LIGHT 이직자라면 가볍게 명함 사진 올려두고 어느 정도의 제안이 들어오는지 파악하는 이직 스타트앱? 혹은 주력 플랫폼의 서브 앱 정도로 활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단, 어느 플랫폼을 이용하든 이력서 열람 제한은 꼭 설정해 둘 것!

전&현 직장 인사팀은 열람할 수 없도록 열람 제한 회사에 추가해두는 게 좋다. 특히 재직 중 이직을 준비하는 거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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