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일하게 일하는 방법이란
많은 분들이 아래 글을 보시고 구독을 해주셨다.
이전글 : https://brunch.co.kr/@nahyeonjoy/39
대외비인만큼,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서비스를 어떻게 까지 개편했는지는 아쉽지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대신, 어떻게 빠르게 배포하고, 서비스를 개선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보려고 한다.
세상에 일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나는 IT업계에 있기 때문에 가파른 호흡으로 빠르게 일하는 편이다. (모든 IT가 이렇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말하자면, 애자일(Agile)하게 일한다고들 하는데,
애자일(Agile)은 사전적 의미로 '날렵한', '민첩한'을 뜻한다. 최근 부쩍 떠오르고 있는 용어이지만, 원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인 애자일 프로세스(Agile Process)를 가리키는 말이다.
달리기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쇼트트랙 계주는 상대방이 달릴 때 다음 바통을 받을 사람이 원 안에서 같이 달리는 걸 볼 수 있다.
애자일하게 일하는 방법은 쇼트트랙 계주에 가깝다. 내가 기획을 하고 개발자에게 바통 버치를 하는게 아니라 모두 다같이 뛰는 것이다.
빠른 배포가 필요하면 순서를 기다리지말고 다같이 뛰어야한다. BE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mock api를 받아 클라이언트 작업이 들어가고, 해당 기능을 테스트하여 BE api를 보수하는 등의 선제적인 액션들을 할 수 있다.
이번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매일 아침 스크럼을 진행하며 애자일하게 일하는 방식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에자일에 대한 내용은 이미 너무 많은 아티클이 말해주고 있어, 간략하게만 소개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모든 서비스들을 다 개발할 순 없다.
유관부서의 모든 요청을 다 들어줄 순 없다. 실효성이 있는지부터 고민해보아야한다.
혜택의 수익성을 정비하고, 신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만 해도 한 달이 빠듯하다.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시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요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spec out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단, 무조건적인 "못해요" 보다, 새로운 대안을 제공하는 편이 평화롭다.
멤버십회원을 위한 전용관을 만들어주세요! 요청이 들어온다면
“곧 할인율 서비스를 도입할 건데, 멤버십 전용 할인만 모아서 이벤트 페이지로 제공하는건 어떨까요?” 라는 대체안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해지 방어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디서 해지할까?
해지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해지한다. 버튼을 작게 만들고, 숨겨놓아도 어떻게든 해지한다. (다크패턴일 경우 괜히 고객센터만 고생한다.)
그러니, 해지 방어를 위해서 괜히 쪼잔한 행동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해지 방어를 위해서 회원 전용 할인 상품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등 새로운 액션을 해볼 수 있다. (ex. 쿠팡의 와우박스)
특히나 서비스 기획자, PM, PO는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자리에 있기에 더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함께해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product owner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생각이 든다.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가며 곡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를 지휘하는 것과 많이 닮아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마다 느끼는 바는 늘 새롭다. 이번 멤버십 서비스가 나에게 준 교훈은 사람들이 모이면 힘든일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멤버십 개편 시리즈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