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수학적으로 47이라는 숫자는,
1)46보다 크고 48보다 작은 '자연수' 또는 2)15번째 '소수', 앞의 소수는 43, 다음 소수는 53.
수학에서 '소수'는 1보다 큰 자연수 중 1과 자기 자신만을 약수로 가지는 수, 1과 자신의 곱으로 표현되는데,
다른 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자연수' 47보다는 '소수' 47의 정의가 더 마음에 든다. 특히, 다른 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다분히 문학적으로도 들린다. 수학자들에게 '소수'는 모든 수를 통틀어 가장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숫자라고 하며, '가장 큰 소수'를 찾는 일에 자신의 한평생을 바치는 수학자도 있다고 한다.
반면에, 의학적으로 47이라는 숫자는 조금 우울하다.
의학연구가 없었다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47세라고 하며, 조선시대의 평균수명도 47세 였다고 한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지만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47세부터 55세까지 갱년기를 겪는다고 하며,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의 폐경과 달리 갱년기가 모든 남성에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개인차도 크지만, 40대가 되면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6%씩 감소한다고 한다.
올해 마흔 일곱, 확실히 갱년기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불면증이 잦아진 걸 보면, 테스토스테론이 평균 이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