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가르며 날아드는 쿵쿵
시곗바늘로 메 치는 소리
부서지는 것
으깨지는 것
들러붙는 것들 중
10월 어느 날 친구의 생이 끝이 났다
목적 없는 무자비함에 오금이 저려
고행하는 현자 시시포스에게
무한의 굴레를 어떻게 견디시오
오늘의 바위를 굴릴 뿐이오
어제도 내일도 똑같은 바위
무의미한 매일 새로워지는 돌
부서지는 머리통
으깨지는 심장
들러붙는 후회를 떼어내
밥을 지어 메친 떡을 한입 삼킨다
이제 살만하다
쿵쿵 끝없는 삶을 메친다
-친구의 영면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