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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스탄트 Jan 05. 2024

새해 결심 28%만이 이뤘다.

영국에서 조사했던 결과라고 합니다.

글쓰기가 왜 점점 힘들어지는 걸까?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 이렇다. 나름 써보겠다고 다짐한 로맨스 소설에 대한 개인프로젝트였고 작년부터(벌써 작년이 되었네) 시작했던 소설 쓰기는 그것을 멋 모르고 끄적였을 때와 차원이 다른 고통 속에 있다. 


주제를 정한 후 시놉시스를 쓰는 것이 좋고 인물 캐릭터 설정을 하고 세계관을 만들어야 하며 그 세부적인 부분들을 조사하다 보면 아예 글을 쓰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렇게 2023년의 하고자 했던 일들은 과거 역사로 남고 다시 새해가 밝았다. 이대로라면 내 인생이 정말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해부터 루틴을 만들고 써보기로 작심한 후 모임에 들어왔다. 새벽 5시부터 쓰기 시작하는 글쓰기 모임인데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는 정말 미칠 노릇이지만 글로 먹고살기가 목표이니 제발 2024년 12월 31일까지 꾸준하게 이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지금 뭐가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지, 어떤 냄새가 나고 어떤 맛이 나는지, 자신에게 묻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어디에라도 쓸 수 있다면, 그걸 문장으로 쓰자. 자기가 지금 뭘 듣고 만지고, 또 어떤 냄새와 어떤 맛이 나는지. 사실상 소설가의 일은 이게 전부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소설가에 대한 서치를 하다 보니 이런 글귀를 발견했고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고 내 인생의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이 영겁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 해도 나는 천천히라도 갈 것이다. 


2024년 1월 새해 다짐을 하는 지금, 일찍 일어나 눈은 아려오고 손은 부어있지만 마음만큼은 웅장하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가가 뜨거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마음 한편에 아주 서늘한 감정이 들게 하는 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존재를 무시하고 지금보다 더 외롭게 갈 수 있을까? 


어쩜 이생에서는 글렀다. 그래도 나는 묵묵히 가련다. 

이 인생이라는 쓰디쓴 쓸개를 입에 물고 계속 내 길을 가련다. 그리고 결국은 이뤄낼 것을 알고 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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