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동고래
나는 흑동고래로 태어나고 싶다.
흑동고래의 주 먹이는 플랑크톤이다. 그리고 고래의 배설물은 다시 플랑크톤과 바다의 영양성분이 된다.
영화 '아바타'를 봐도 고래는 인간과 또는 어떤 생명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런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생명체라면 좋겠다.
오래전 스킨스쿠버를 했었다. 스노클링으로 보는 바다는 그저 투명하고 밝고 귀여울 수 있는데 깊은 바다로 들어가면 느낌이 약간 다르다. 부분적으로 어둡고 대륙붕 방향은 두렵고 미스테리하다. 등 뒤로 느껴지는 묵직한 산소통에 목숨을 의지해 어느덧 미지의 세계 바다와 조우하면 잠시 세상의 모든 일들은 잊을 수 있다. 그저 내 눈앞에 있는 열대어들과 산호초 손에 잡히는 그 모든 것들이 신기하다.
나는 바다를 참 좋아했다. 물이 두렵지 않았기 때문에 해양스포츠도 도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카약, 윈드서핑 그리고 낚시까지. 바다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해방감을 준다. 그래서 바다가 좋다.
고래는 인간과 지구에게 남김없이 주는 존재가 아닐까?
난 모든 걸 주고 먼지같이 떠나고 싶다.
#sarahRichterArt
사진출처 픽사베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