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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the Deer May 03. 2024

호빗 The HOBBIT

Book 북두의권 제 9권

들어가며.


최근 소설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강렬한 유튜브보다, 남들이 보기에도 그럴듯한(?) 책을 읽는 것이 좋아보이기도 했고, 

막상 소설을 읽으니 재미가 붙었다.


'오베라는 남자'를 보고 실망을 한 탓인지

이번에는 무슨 책을 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고전을 읽기로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호빗. ㅎㅎ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빨리 이어서 반지의 제왕을 보고 싶다!

그리고 이어서 실마릴리온도 보고 싶어졌다.


명작은 역시 명작인가 보다. 명작을 모티브로 얼마나 많은 영화나 소설들이 생겨났을지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놀란점. 

처음에 JRR 톨킨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려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너무 순수한 동기에 감탄했다. ㅜㅜ



말걸어오는 저자, 그리고 머리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와 모습들.


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저자가 말을 걸어온다. 

'자 여기서 잠시 oo 얘기를 해보자. 이 얘기를 해보면 이제 여러분들은 이해가 갈것이다' 

이런 식의 표현들이 나오는데, 어찌나 친근한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딱 궁금한 그 부분을 딱 찍어준다. 소위 주거니 받거니가 되는 책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외롭지가 않았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이 느껴진다. 이 부분은 국내 번역자분의 역량도 분명 들어간듯하다. 불필요한 미사어구 없이 정말 담백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보며 머리 속에 뭉게뭉게 이미지가 그려졌다. 생동감 있었다. 



주인공, 그리고 감정이입.


골목쟁이네. 좀도둑. 빌보. 


주인공은 이야기 속에서 이렇게 불린다. 주인공은 가장 작고 힘이 없는 존재이며, 파티 내에서 업신여김을 당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그가 활약할수록 파티내 다른 난쟁이들은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등락이 있긴했지만, 결국 그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일 뿐만이 아니라 파티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다.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 쉽사리 포기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그리고 그는 정직하고,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 아는 자였다. 그는 퀘스트라는 목적을 향해 전진하고 있지만,그가 누리는 일상의 가치를 충분히 아는 자였다. 그는 따뜻한 오후에 마시는 애프터눈티의 가치를 아는 자였다. (더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얘기를 못하겠다;;)


나는 이부분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을 향해 삶이 소멸하기까지 몰아붙이는 시도는 1930년대에도 있어 왔던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도 충분히 메시지로 주어지는 것 같다. 부분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와 일면 비슷한 부분이 있다. 글래디에이터 영화 첫부분에 로마 군대 장관이었던 그는, 빨리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고 싶어했다. 막시무스도 일상의 가치, 가족의 가치를 아는 자였다. (물론 그 과정이 험난하고, 갈등이 있어 영화가 재미있긴 했다)


파티 내에 다른 난쟁이들은 몰랐지만, 간달프는 알고 있었다. 간달프는 골목쟁이네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중요한 역할을 이번 퀘스트에서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간달프가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아주 훌륭한 인물일세, 골목쟁이네. 그리고 나는 자네를 무척 좋아해'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 그리고 기대감.


이야기 전개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책이 이렇게 긴데 어떻게 지루하지 않을 수가 있는지. 그리고, 이책이 1937년에 씌어졌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챕터 하나하나가 임팩트 있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삽화도 재미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내가 짐작가능한 인물들의 등장이다. 반지의 제왕은 이미 영화로 다 봐서 골룸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난쟁이, 요정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 인물들이 호빗에서도 나오니, 내입장에서는 떡밥이 회수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엘론드가 여기서도 나올 줄이야)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 하나하나가 다음 이야기를 향한 떡밥이라는 사실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이 시리즈를 읽는데 있어서 순서는 크게 상관 없을 것 같다. 


호빗을 읽는 내내 반지의 제왕이 생각이 났고, 그러면서 세계관의 차원에서 이 JRR 돌킨의 작품을 다 읽고 싶은 기대감이 생겨났다. 



마치며.


어렴풋이 나도 언젠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 

MBTI가 INFP라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JRR 톨킨이 INFP.. 였다고 한다. ㅎㅎ)

그런데 호빗을 보면서, 압도되었다.

일단 전집을 다 보고 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지금은 글을 쓰고 안쓰고를 떠나서, 이 시리즈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호빗,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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