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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se Apr 07. 2021

언어로써의 그림

모두가 그림을 배워야한다.

산책을 하다 '피카소 미술학원'을 봤다. 프랑스식 작가주의를 중시한다는 홍보문구가 함께 쓰여져 있었다.


문득 내 최초의 꿈이 떠올랐다. 나는 유치원생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미술학원에 다녔고, 화가를 꿈꿨다. 그러나 소묘(데생) 연습에 들어가면서 이걸 왜 해야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내가 본 세계를 그대로 그려내는 데 재능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더이상 화가를 꿈꾸지 않게 되었다. 후에는 그림과는 먼 삶을 살았다. '작가주의'라는 단어를 보고, 그때 세계를 연필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법 대신, 내가 보는 세계와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학원에서 익혔다면 그림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림을 그만둔 이후로는, 나의 생각을 어떻게 그림으로 그려야하는지를 잊어버렸고 더이상 그림으로 표현될 생각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사실은 그림으로만 이야기될  있는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림은 하나의 표현방식이고, 언어다. 우리가 자라면서 표현과 의사소통을 위해 말을 배우듯, 그림이라는 언어도 모두에게 교육되어야 하는  아닐까.   섬세한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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