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달 달력을 한 장 뜯어내며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쉽게 흘러가는 듯하여, 지난 브런치 스토리에 올린 글을 슬쩍 훑어보았습니다. 2022년 8월 29일에 그림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하였더군요. 그때부터 잔잔하게 캐릭터를 그려 일상을 담는 그림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때 무슨 사건이 발생하여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에, 하도 궁금하여 8월 달 모닝페이지를 꺼내어 읽어보았습니다. 이런 글이 적혀있더군요.
"배움에는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바로 꾸준한 실행과 반복이다"
제 손으로 적어놓은 글이지만, 읽으면서 묘하게 기특했습니다. 이런 글을 적어놓았군! 또 이런 글도 있었습니다. "맞고 안 맞고는 차치하고도 정말 많이 는 것은 사실임." - 그날의 모닝 페이지는 참 긍정적이었네요. 이 다짐을 모닝 페이지에 기록한 후에 지금까지 브런치 스토리에 총 87편의 그림일기를 발행했습니다. 그림일기의 소재 고갈을 경험하다가, 12월 5일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매일 아침 모닝 드로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30분 간 그림을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도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죠. 그렇게 그린 그림이 쌓여 이제는 12권째 그림 노트를 채우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캐릭터 디자인이 배우고 싶어 져서, 21-draw.com에서 결재를 하고, 6시간짜리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였습니다. 쉽게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더군요. 아래 그림은 그 강좌에 예제로 나오는 캐릭터를 따라 그려봤는데요. 온라인으로 6시간 수업을 듣고 따라 그려본 것치고는 나름 귀엽지 않나요? 이 캐릭터를 그리면서 캐릭터를 창작하는 "재능"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캐릭터를 그리는 재능은 결국 인체를 반복하여 자연스럽게 그리는 실행과 반복, 즉 배움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이죠.
1년 전에 제가 만들었던 캐릭터에 비해 놀랍게도 발전한 오늘의 캐릭터를 보면서, 1년이라는 시간에 꾸준히 실행하고 반복하면 결국 이 정도의 "배움"이 있을 수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에 이 정도의 배움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앞으로의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대단한 시간이라는 것도 함께 느낍니다. 시간이란 놈은 후딱 지나가는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록하고 반복하고 실행하면 그 시간이 주는 힘은 엄청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함께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