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씁니다. 벌써 22권째이니 1년 하고도 4개월을 계속 쓰고 있는 중이네요. 창작이는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면서 매일의 하루가 새롭게 주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모닝페이지를 작성하고 난 후 생긴 변화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창작이는 모닝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었네요.
기쁨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바로 기쁨이야!
앗! 이런 글을 적은 날이 많이 없었는 데! 하면서 궁금하여 그 전날 창작이의 모닝페이지 내용을 훑어보니, 창작이가 전시를 시작하고 난 바로 다음 날의 일이 창작이에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되었나 봐요. 전시장에 찾아온 몇몇 분과 창작이가 그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전시장에서의 경험이 창작이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나 봅니다.
창작이는 기쁨이라는 단어와 함께 모닝페이지에 이제 인생 101 수업을 이수했다!라고도 적었어요. 인생 101 수업? 인생 101 수업이 뭐지?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기초과목을 이제 이수했다란 뜻인가? 인생이라는 교과과정에서, 이제 기초 과목을 이수했다란 뜻이겠지? 50 중반까지의 인생을 살면서 인생 기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는 데, 인생 101을 이수했다는 의미는 인생 기초를 다졌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창작이가 2017년 처음 크로키 강좌를 들을 때만 해도 미대 나온 사람만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당시 공대 나온 창작이는 미대 나온 사람 앞에서는 알게 모르게 심적으로 위축이 되는 일이 많았거든요. 뭐랄까! 나는 미대 나온 사람만큼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꽤 늦은 나이에 그림을 새로 공부해 보겠다고 크로키 수업을 등록하고, 그림 공부책도 구매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 크로키를 잘하고 싶어서 추가로 Udemy 온라인 수업을 등록하기도 했고, 그림 유튜버를 구독하고 종종 시청하기도 했더랍니다. 이연님도 차몽 님도 Proko도 Marco Bucci도 모두 구독 중인 그림러들이죠. 그림은 배울수록 더 배워야 하는 내용이 불어나서, 최근 프립에서 미라클 모닝 크로키 모임에 참여하며, 그림을 매일 아침 6-7장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역시 매일 그림을 그리니 그림 실력이 눈에 띄게 느는 것이 보여요.
그렇게 시작된 창작이의 그림 그리기 여정이 이번에 개인전 전시를 통해 한 번 정리가 되었네요.그리고 창작이도 그 과정과정에서 겪었던 여럿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몰려와 '기쁨'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직접 그린 12점의 작업물을 채우고, 미대를 나온 사람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쪼금은 뿌듯했나 봐요. 그리고 창작이는 칭찬이로 둔갑하여 말합니다.
그래, 잘했네! 오랜 시간 고생했아. 미대를 나오지 않았어도 6년이란 시간이 걸렸어도, 결국 이렇게 까지 올 수 있었잖아! 이제는 인생 기초를 다진 거야! 앞으로 남은 30여 년 잘 살기만 하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