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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성 Mar 02. 2020

분양,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부동산 분양시스템


당신이 분양대행사 직원으로 첫 입사하여

일하게 될 경우 어떤 업무를

우선적으로 하게 될까?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자사 상품을 알리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다한들

사람들이 모르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상품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 홍보/광고 수단이 있다.

크게는 온라인 홍보와 오프라인 홍보로 나뉘는데

온라인 같은 경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블로그, 카페, 홈페이지 등을 말한다.


오프라인은 쉽게 말해 발품을 팔아가며

자사 상품을 알리는 홍보수단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수막, 전단지 배포,

통돌이(전봇대 걸어두는), 돌방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홍보수단으로 고객을

사무실로 내방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신입일 때는 아무래도 브리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방까지만 유도하면 성공이다.


그 이후로는 팀장이나 본부장이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계약이 나오게 되면

계약 체결 당시 약속된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보통은 기본급 조금에 인센티브제가 보편적이다.

점차 시간이 지나 경력이 쌓이게 되면 기본급은 줄고 인센티브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팩트 폭격을 좀 하겠다)

처음 일할 때 같이 일하는 사람의

성향이 좋고, 안 좋고는 아무짝에도 필요 없다.

능력 좋은 팀장/본부장만이 가장 중요하며,

현장 컨디션이 다음으로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사람 성향이 좋든, 좋지 않든

결정적인 순간에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계약 잘 쓰는 능력 좋은 팀장,

본부장과 함께 일해야 돈이라도 벌 수 있다.

현장 컨디션이 좋으면 고객 유치가

수월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돈 벌기가 쉬울 수는 있다.

결국 나를 돈 벌게 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내가 돈 벌 수 있는 현장이 좋은 현장인 것이다.

그러고 난 후에 수수료 요율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이벤트가 진행 중인지,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단지 수수료만 많이 준다고 해서

혹해서 들어갔다가

몇 달 동안 한 채도 팔지 못하고 고생만 실컷 하고,

오히려 적자만 봐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지고 보면 그것 또한 본인의 무지와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것이다).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현장일수록 수수료라든지

근무환경이 좋기 마련이다.

항상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고,

누구나 그럴 수 있듯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겉과 속이 다른 현장을

액면상으로만 믿고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부동산 분양업에 이미 종사 중이거나,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여기서 말한 내용들을 잘 명심하고

지킬 수 있길 바란다.

그렇지 않았을 경우, 아마 많이 힘들어질 것이다.

여기서 힘들다는 것은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운 좋게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나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극히 드문 일이다.


아마 예전의 나와 같이 이용만 당하고,

목적이 달성되면 토사구팽 당할 것이다.

또한 뒤에 일어나는 모든 뒷감당은

직원의 몫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비록 당시 판매를 통해

판매수당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매달 일정한 급여가 아니기 때문에

생활비 등 각종 지출로 빠져나가버리고

금세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직원 위에 있는 팀장들도 나의 편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직원의 성장을 싫어하고,

오히려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충격적인가? 백성이 똑똑해지면

군주와 신하의 권위가 서지 않고,

결국엔 경쟁구도가 될 것이고,

본인들의 밥그릇도 빼앗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하직원이 나보다 잘났거나, 똑똑하거나,

능력이 있거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짓누르거나

성장할 수 없게 방해하는 이유이다.


진정으로 실력 있고 능력 있는 리더는

부하직원의 성장을 도모하고

나의 충신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애를 쓰겠지만,

현실적으론 당신 주위엔

그만한 그릇을 가진 리더나 인재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 문제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유 없는 호의를 베푼다든지,

키워주겠다는 말로 꿈을 심어주고,

혹하는 조건을 제시해 유혹한다면

반드시 의심해볼 필요가 충분히 있다.


추후에라도 당신이 성장하여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당신을 믿고 따르는

실력 있는 인재를

곁에 많이 두는 것이 방법일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신 그릇의 크기를 갖춰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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