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정체 극복기 3화
나도 특정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문단의 제목을 동일하게 두고 싶었으나 그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내 경험담을 쓰는 것만큼 내가 학교 생활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를 적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언제 이 글을 내가 지속적으로 연재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쓴다. 나의 고통스러웠던 취업 정체기를.
끝내 이런 이야기를 적을 땐 참고 싶지 않아서 적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취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담는 건 순전히 내 욕심이지? 그건 알고 있다. 나는 그간 글을 쓰며 문장이 폭력적이고 읽는 이를 구타하는 문체를 사용하는 걸 즐겼다. 지금 내가 풀고자 하는 건 개인이 가져온 대화 주제임으로 비폭력주의자 행세를 좀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첫 번째로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고, 두 번째 든 생각은 어차피 내가 이런 글을 써도 굳이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고, 세 번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글을 작성해야겠다. 꽤 럭셔리한 방식으로.
10년 넘게 알던 친구가 내 뒷담을 하려고 카톡 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또 이걸 나한테 들켰고. 그게 문제는 아니다. 주변 사람을 못 믿게 만드는 영향이 나에게로 돌아온 것이다. 사실 중학교 때 하던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느낌이라, 그래. 여전히 그렇게 살겠지.
그리고 나는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 내 포트폴리오가 모두에게 인정 받았을 때처럼 말이다. 이번 1학기에는 공모전을 3개나 수상했다. 더 많은 공모전을 수상하고 싶었지만, 내 밖의 일을 좀 더 인정해 보기로 한 것이다. 나에겐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 성장할 수 있는 기회. 그러니 부디, 저 친구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기를 나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 주기를. 부디.
중략.
정말 좋은 성과가 하나 있다면 블로그를 좀 크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체험단도 시작해 보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노력을 하고 싶고. 공부를 하고, 나아가고 싶고. 아직 내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들을 향해 노력하고 싶다. 나는 사실 대기업에 가고 싶고, 내 자리를 하나 크게 차지하고 싶다. 이름을 떨치고 싶고, 그것이 자랑스럽길 바라고 있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망처럼 말이다.
이번 성적은 정말 괜찮았는데. 다음에도 괜찮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많이 안 하려고 한다.
어차피 나는 잘할 테니까.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남들보다 두, 세 배는 더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