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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Mar 20. 2024

좋아하는 사람

많이 아는 사람보다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 좋다.

많이 아는 사람은 멋있는데,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은 궁금하다. 진심 어린 호기심에 관찰하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파고들기를 곁에서 보고 같이 하면 세상에 사소하고 하찮은 것 하나 없음을 배운다. 모든 게 소재고 영감이다. 답 없는 토의 속에 묻혀 때로 우리만의 세상이다. 열린 마음들이라 안전하고 포근한 곳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보다 잘 해결하려 애쓰는 사람이 좋다.

문제없는 사람 없고 그래서 그런 관계 또한 없음을 알고 있다. 문제는 사실 피할 수 없으면서도 필요하다. 우리는 맞대어 부딪히며 접점이 아닌 곳에서 변화의 잠재성을 확인하고 불씨를 키운다. 변화는 중요하다. 전제는 늘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는 동기다. 이때 유지 또한 변화의 일환이다.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변화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긍정적 변화를 위한 어떤 계기로 삼아 개의치 않고 귀 기울이는 사람을 존경한다.


배려를 중시하는 사람보다 자연스레 상대 입장에서 사고 되는 사람이 좋다.

'배려해야지' 마음먹는 순간 희생이 되기 십상이다. 근거 없는 희생은 선한 의도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다. 나는 사고 끝에 귀결되는 말과 행동이 공교롭게 배려인 사람을 동경한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저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부단히 고민하기란 누군가에겐 '굳이'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 굳이를 거스르는 고민이 몸에 밴 이는 다채로운 시선이란 무기를 지녔다. 이해의 밑거름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어서 '그럴 수 있지' 하는 사람이 좋다.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그러든 말든 상관이 없는 거다. 관심이 있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포용하는 사람이다. 포용의 근원은 한 명 한 명이 가진 맥락의 존재를 인지하고 인정해서, 과정은 잘 모를지라도 그 끝에 도달한 저마다의 결론을 함부로 판단할 자격이 없다 믿는 겸손함이다. 또 궁금하더라도 타인의 여정을 함부로 물어 침범하거나 압도하지 않으려는 세심함이다.



돌아보게 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일까?


개념화는 생각을 성취하는 유용한 실마리가 된다. 적어도 그 실마리는 만난 것 같아 다행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란 무수한 노력을 요해서 귀하다. 이 길 위에서 '마침내' 따위는 없을 테다. 정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서. 답을 갈구하고 나름대로 따라보려는 따뜻한 분주함이 진전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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