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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Dec 28. 2022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쉰다는 건 무엇일까?

오늘 9시쯤 일어나서 차를 끓이고

약을 먹고

마틸다를 보면서 뜨개질을 조금 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아름다운 가게에 걸어가 물품 몇 개를 기부하고 다시 집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이불 커버를 벗겨 다른 세탁물과 같이 세탁을 하고, 방바닥에 앉아 티비를 보며 뜨개질을 했다

세탁기가 다 돌아갔을 때는 옆건물에 건조기에 넣고 왔고, 건조기가 다 돌아갔을 쯤에 다시 가서 빨래를 가져왔다

그 사이 뜨개질을 계속하고

티비를 계속 보고

그리고 이불 커버를 씌우고 이제 침대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저녁에는 아이린님과 약속이 있다

6시쯤부터 준비해서 나가야지

아이린님은 나 같은 상황을 먼저 겪었으니, 들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쉰다는 건 뭘까

쉴 준비를 한다는 건 뭘까

다들 내 몸을 걱정해 주는데

오직 나만 내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같이 손목에 상처를 내면서

더 깊게, 더 붉게, 더 많이 상처를 내고 싶어서 안달인데


나는 자해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


남들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사람일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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