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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Feb 09. 2023

2023년 2월 9일


나에게 힘겨운 일들


1. 새로운 것을 배우기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게 힘겹다.

운전을 계속 조금씩 하고 있는데, 이 이상으로 혼자 운전하기가 버겁다.

이전에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가 날 뻔하고 나서는, 더 이상 운전을 배우기가 두려워졌다.

운전을 배우기 싫어졌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새롭게 배우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슬퍼졌다.


2.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기

생각을 해봤는데,

요새 내가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뮤지컬과 연극까지 보지 못하는 건, 그 캐릭터들에 이입하기가 힘들어서인 것 같다.

새롭게 그 사람에 대해 배우고, 특성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에 대해 내 안에서 정리하는 시간들, 그게 다 너무 힘겹다.

그래플롯 속 허구의 인물들일뿐이라도, 그걸 보고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3. 오랜 시간 누군가와 함께 있기

싱가 여행을 가면서, 근 일주일을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조금 힘들었다.

여행은 물론 좋았지만, 하루종일 누군가와 같이 있는다는 게 어려웠다.

물론 이건 우울증 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내가 거짓말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혼자만 난처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

내가 병가를 내지 않고 여전히 매일매일 회사에 다닌다는 거짓말.

나의 휴가 기간.

내가 싱가폴에 가는 것에 대한 상무님의 반응.

팀에 나누어주기 위한 기념품 구매.

엄마 몰래 우울증 약 먹기.



요새는 참..

너무 벅차다.

이전에 쉽게 했던 것들도 어려워진다.

이렇게 짤막한 글을 쓰는 것도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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