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나 Mar 25. 2024

20240325 마음일기

엄마가 그리운 날

엄마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에

엄마가 참 그립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준 사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껴준 사람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여겨준 사람


툴툴 대고 짜증 내는 딸의

모든 투정을 한없이 받아준 사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잘 되길 바라며

나의 행복을 빌어준 사람


누가 뭐래도 나를 가장 애틋하게 안아준 사람

그 사람이 엄마니까


지금은 목소리를 들을 수도

애틋하고 안타까운 손길도 느낄 수 없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한없는 사랑이었는지

직접 손으로 쓰다듬어주진 않았지만

온 마음과 온 생을 다해 안아주고 보듬어주었던

가장 큰 엄마의 마음


지금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반기고

만나기만 하면 퍼주기만 하던 엄마가 그립다


내 인생의 대들보와 같았던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커 이루 말할 수 없는 구멍이 마음에 남았다


누가 엄마만큼 나를 걱정하고 안쓰러워하고

날 위해 울어줄까


누구보다 내 행복을 바라고 값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


손녀를 품에 안고 딸이랑 손녀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며 빙그레 웃던 사람


사위 생일만 되면 뛸듯이 기뻐하며

양복 한 벌을 장만해 주던 엄마


손녀가 대학교에 가면 차를 사 주겠다던 엄마

첫 손녀를 품에 안고 행복에 겨워했던 엄마


엄마. 그 이뻐하는 손녀가 대학교에 갔어요

엄마, 얼싸안고 같이 기뻐해야죠

얼른 일어나서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야죠

엄마, 맑고 고운 예쁜 목소리로 노래도 불러야죠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


엄마가 그립다

가장 고마운 사람

가장 미운 사람


엄마가 그립다

엄마가 외롭게 병 들어갈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걸까


늘 제멋대로인 엄마가 미워서

화만 내고 손도 내밀지 않았던

그 세월의 내가 참으로 야속하다

이젠 제멋대로 아픈 엄마가 밉다

평생을 딸 말은 안 듣는 엄마는 참 한결같다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 때

더 많이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세월을

아무리 불러보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날들을

돌아보며 가슴이 미어진다


외로움과 고난의 세월 속에

야위어가는 엄마를 생각하며

눈물만 흐른다


어이할꼬 어이할꼬

되돌릴 수 없는 허망한 이 세월


어이할꼬 어이할꼬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를 목놓아 부르며

그리워 눈물만 흐른다


아파도 아프다 말도 못하며

말없이 신음하고 있는 엄마


엄마가 그립다


#엄마 #그리움 #마음일기

엄마가 그리운 날





매거진의 이전글 20240223 둘째의 사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