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작가 Feb 19. 2024

나와 하나 되는 법, 그리고 요가

프롤로그

  

  어떤 인연은 인생의 기막힌 타이밍에 나타나 운명이 된다. 하지만 좋은 인연을 찾을 때까지 그것은 좋은 만남이 아니라 끊임없이 헤매는 방황의 시간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닿고 나면 알게 된다. 그건 방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대로 가고 있다는 신호였고, 거의 다 와간다는 이정표였다. 단지 내가 원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렸을 뿐.


  20대에 좋은 직업을 갖고 30대를 맞이하면 멋있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한, 어엿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심과 불안함,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했다.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하게 잘 살아 보였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요가, 나다운 내가 되는 여정


  요가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내 몸이 시원해서, 다이어트를 위해서, 취미 생활 외에는 별 목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운동을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요가로 돌아갔다. 운명처럼 이끌린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요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건강한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 기괴한 동작을 하는 게 왜 좋아?”


“꼭 이런 동작이 아니어도 되지. 그리고 하기 쉬운 편안한 요가도 있어. 그렇지만 이런 동작을 하는 건 또 다른나를 넘어가 보는 거야.”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으로, 입시생, 취업 준비생,  실수투성인 신입사원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매일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 30대 여성 직장인이 됐다. 그렇게 살아가며 느꼈던 불안과 고통을 요가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게 나에게 맞는 길인가?’ 방황하는 일과 관계들 속에 매일 우울하고 피곤해 하던 한 현대인이 행복지수 100에 가까이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단단하고 유연한 내가 되는 것. 나다운 내가 되는 여정에 는 요가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삶을 수련하는 과정’그 자체였다. 마치 한 권의 책과 같다고 할까?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은 ‘라면 받침대’일 뿐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포기했던 삶을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 듯 말이다.



  말도 그렇다. 누군가에게 들은 한 마디가 삶에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따뜻한 말은 사람을 좀 더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한 번 더 살아갈 힘을 만든다.


   “나도 그럴 때 있었어, 괜찮아”하고 건네는 말처럼 나의 문장도 그렇게 가닿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모두의 단 한 번뿐인 순간들을 위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고통과 슬픔, 소소한 일상 속 기쁨 하나하나가 나에게 왔다가 지나가는 ‘단 한 번의 순간’들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요가를 통해 치유해 온 내 삶의 여정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유연하고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 05화 요동치는 삶의 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