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말
친한 사이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친한 친구”라는 모임은 기본적으로 동질감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는 즉 누군가 나와 다르거나 달라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1. 늘 같은 생각을 하고 그 안에 갇혀 있게 될 수 있다.
2. 누군가 달라지면 “너 변했어”라고 하거나 질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3. 기대감이 많아진다. (즉 서운함이 올라간다)
나랑 친하니까 이 정도는 해줘야 돼, 나는 너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다 알아야 해, 아니면 서운해 등과 같은
기대심리가 올라간다.
어느 순간 친한 사이라는 게 부담으로 느껴진다. 그들을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더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랄까? 혹은 나와 상대가 생각하는 관계의 깊이가 달라서 일까.
과하면 탈이 되고 안 하면 서운해하는 친한 사이 “말”
물 흐르듯 흘러가고 감탄하게 되는 편안한 관계가 있는가 하면 유독 어긋나고 삐그덕 거리는 관계가 있다. 별거 아닌데도 양가감정을 갖게 되는 자꾸 불편한 생각을 하게 하는 “말” 과 “관계”
소중한 인연이라 정으로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작 놓아줬어야 하는 관계인데 이어가려는 내 욕심일지도.
사실 초, 중, 고, 대 사회 친구까지 모임이 많은 편인데 자주 보진 못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래서 더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너와 특별한 관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모든 관계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편안한 관계가 좋다.
감당할 수 없는 관계들은 이제 놓아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