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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Jun 18. 2023

니체의 말

제주 비밀의 숲, 2022 아이패드


니체는 명상을 즐겼던 철학자입니다. 그의 명상하는 방식은 산책이었습니다.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을 경행이라고 합니다.) 남프랑스 에즈에 가면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할 때 걸었다고 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니체는 불교 철학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현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니체의 잠언, 열 구절을 옮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감히 제 생각을 덧붙여보았습니다. 



1.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당할 행동 따위는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 - 권력에의 의지 


  자신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남에게 인정받으려면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돈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믿어야 그의 언행이 바뀌고 다른 사람도 그를 범상치 않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게 된다.


2.  지치고 힘들 때면 잠을 충분히 자라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질 때, 무엇을 해도 도무지 기운이 나지 않을 때,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도박, 종교, 긴장 완화 요법, 여행, 술.....  

  아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깊은 잠을 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다. 그것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런 후 잠에서 깨어나면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해진 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침놀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잠을 줄여서 공부하고 노력하라는 충고는 무시하라. 


3.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너그러우면서도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어째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가? 스스로를 볼 때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는 반면, 타인을 볼 때는 너무 먼 거리에서 윤곽만을 어렴풋이 보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반대로 두고 차분히 타인을 관찰하면 타인은 그만큼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가 아니며, 자신은 생각만큼 너그럽게 허용할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기도와 명상의 본질은 신이나 타자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관점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진리와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위대한 스승들은 말한다. 


4.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가능한 한 많은 친구를 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친구라 생각하고, 늘 어떤 친구와 함께 있지 않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 것은 당신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자신을 상대해 줄 친구를 절실히 바라는 것은 막연한 안도감을 찾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고독하기 때문이다.

  왜 고독한 것일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친구를 아무리 많이, 그리고 폭넓게 가졌다고 해도 고독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단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에는 분명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관심과 사랑을 주면 그 사람은 멀어지게 마련이다. 친구를 얻으려면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가진 폭넓은 인맥을 은근히 뽐내는 것으로 스스로를 특별하고 매력적인 사람인양 과시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외롭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5. 기뻐하라 


  더 기뻐하라. 사소한 일이라도 한껏 기뻐하라. 기뻐하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몸의 면역력도 강화된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참지 말고 삼가지 말고 마음껏 기뻐하라. 

  웃어라. 싱글벙글 웃어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라. 기뻐하면 온갖 잡념을 잊을 수 있다. 타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도 옅어진다.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할 만큼 기뻐하라. 

  기뻐하라. 이 인생을 기뻐하라. 즐겁게 살아가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웃음. 그것만큼 우리에게 흐뭇함을 주는 것은 없다. 갓난아이의 웃음을 보면 누구나 순수한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어린아이 시절 이후로 그런 웃음을 짓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거울을 보고 미소 지어 보아라. 활짝 웃어보라. 웃음 짓는 표정이 어색하다면 그것은 자신이 웃을 때조차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6. 너무나도 멋진 일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무릇 영화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보아야 한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숨을 죽이고 함께 웃거나 우는 일, 그리고 땀을 흘리며 집중하고 호흡을 맞추어 스포츠를 함께 하는 행위는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다.


7. 굉장한 즐거움


  예컨대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의 말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외국어가 유창한 사람보다 외국어로 말할 기회를 더 즐긴다. 이렇듯 즐거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설픈 지식을 가진 자의 손아귀에 있다. 외국어에 한하지 않더라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취미는 언제나 변함없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굉장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배울 수 있다. 다 자란 어른일지라도 배움을 즐거움을 통하여 그 무언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왜 우리는 어린 학생들을 비교와 시험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음으로써, 그들에게서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아 버리는걸까. 정작 기성세대들은 중년이 훨씬 지나 시험과 비교에서 벗어난 뒤에야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고 아쉬움을 느끼면서......


8. 즐겁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즐겁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힘겨운 일에서 일단 고개를 돌려서라도 지금을 제대로 즐겨야 한다.

  가정 내에 즐겁지 않은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모든 이가 우울해지고, 가정은 묵직한 어둠이 드리워진 불쾌한 곳이 되어 버린다. 그룹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한 행복하게 살아라. 그러기 위해서 현재를 즐겨라. 마음껏 웃고, 이 순간을 온몸으로 즐겨라. 

 - 즐거운 지식 


  다들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후회하고 있다. 미래를 계획하거나 걱정하고 있다. 현재는 무의식 중에 그냥 흘려보낸다. 이래서야 도무지 삶이 즐거워질 도리가 없다. 


9. 일단 시작해라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39살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 10년 동안 꾸준히 수영을 익힌 것이다. 그전까지 수영장, 강, 호수, 그리고 바다는 나에게 두렵고 피해야 할 곳이었으나 이제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지구 전체 공간의 70%가 두려운 곳에서 즐거운 곳으로 바뀌었으니 이보다 신나는 일이 어디 있으랴! 


10. 인생이 여행이라면


  미지의 땅에서 막연히 여정을 소화하는 것만이 여행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쇼핑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하는 여행자도 있고, 여행지에서의 만남과 체험을 즐기는 여행자도 있다. 나아가, 여행지에서의 관찰과 체험을 그대로 멈춰 두지 않고 자신의 업무나 생활 속에 살려 풍요로워지는 사람도 있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때그때의 체험과 보고 들은 것을 그저 기념물로만 간직한다면 실제 인생은 정해진 일만 반복될 뿐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되는 내일의 나날에 활용하고, 늘 자신을 개척해 가는 자세를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 방랑자와 그 그림자


  요즘에는 여행지에서 사진을 잔뜩 찍고 그것을 SNS에 올려서 뽐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인 사람이 많아졌다. 인생에서도 그렇다. 남들에게 과시하고 인정받는 것이 목적인 인생이라면, 피곤하고 깊이가 없으며 정신적으로 빈곤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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