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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Dec 21. 2022

사랑 가득하길




문밖을 나와 발걸음을 내딛으니 아직은 컴컴한 길 위에 뽀드득 소리가 선명히 들린다

언제 온 거야, 이렇게나 가득 오다니

너도 크리스마스인 걸 아는구나


주변의 말에 떨리는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났어

마침내 겨울이 왔음을 알 수 있었지

분명 불편하겠지, 또 위험할 수 있지, 후일이 신경 쓰이는 거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럼에도 설레더라

아직 나에게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아주 조금은, 남아서라고 믿어


올 한 해도 수고했어. 많이 애썼다

지칠 때도 많았을텐데, 마음이 먹먹하고 힘겨울 때도 참 많았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씩씩하게 12월까지 왔네

이렇게 너를 만나니 참 좋다


겸허하고 평온해지는 이 풍광에 마음이 차분해지네

분주했던 마음을 정돈하며 나지막이 바람을 건네


눈길 닿는 모든 곳에, 빠짐없이 사랑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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