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6 토요일
아버지를 만나다.
운동을 하다.
그보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마주할 수 있을까. 웃을 때 눈이 접혀 올라오는 볼록한 살. 갈색 눈동자. 큰 동공.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도 하던데. 나를 담을 때 아름다웠던 그 눈을. 그때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뒤늦게 알게 되는 순간들을. 그 눈에 비친 나는 어땠을까. 조금이나마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기억이 모래알 사이 삐죽 튀어나온 조개껍데기처럼 햇살을 받아 반짝이기도 하고, 때로는 살결을 파고들어 아프기도 한 그런 기억이었으면 좋겠다. 기어코 무덤덤해지는 순간, 행복하고 있기를.
언젠가 만난다면 다시 웃어 줘, 라고 쓰려다 그럴 일은 없지만 이라고 덧붙인다. 꿈속에서라도 그 미소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누군가의 미소를 이렇게 사랑하게 될 날이 다시 올까?
지리멸렬하다. 라고 쓰고 궁상이라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