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Feb 11. 2023

직장인 스트레스 받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입사하고 1달 동안 스스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고, 혼자 스트레스받았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욕심을 내려놓고 내 고민을 동료에게 털어놓으니 한결 가벼워졌고,

회사는 회사일뿐이니 내 성장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하나하나 배우다 보니 자신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

https://brunch.co.kr/@gift206/49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떻게 하면 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몸과 정신이 건강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했던 고민들과 해결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사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집단이 '회사'다 보니,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너무나도 많다. T^T  

그렇지만 굳이 그 빈도수를 따져보자면, 아마 여러분들이 겪는 모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아래 원인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1. 일이 해결이 안 되거나, 너무 많아서 감당하지 못함에 숨이 턱 막힘

2. 내 무지 때문에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낌

3. 같이 일 하는 동료가-족같음


1번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는 적당히 받으면 건강한 스트레스라고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으며, 많은 일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되고 효율적으로 일하게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3번 같이 일하는 동료가 문제일 때는 사실 나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료들이 다 좋으면 내가 빌런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꼭 문제라는 게 아니라, 남을 보기 전에 나를 먼저 점검하면 좋다는 거다. 남이 문제인 경우는 대게 나 말고 다들 그 사람이 문제라는 걸 알고 있다.(다행히도ㅋㅋㅋ) 문제를 말해줘서 고칠 사람이라면 고칠 텐데 아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전 직장 옆 부서에서는 몇백 명이 같이 일하는 공간에서 소리 지르며 면박주는 경우도 봤다. 이럴 때는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내가 상대방에게 신경 끄고 남에게 무딘 사람이 되거나, 최대한 멀리하고 피하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번 '내 무지로 인해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이다.

이런 스트레스도 적당히 받으면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내가 최근 1달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는데, 결국 객관적으로 나를 보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마주한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주고 싶다. 


나는 뭔가 시스템적으로 오류가 생기면 며칠 낑낑 속앓이 하다가 30분도 안 걸릴 일을 하루 종일 붙잡고 있기도 하고, 어디서 오류가 생기는지 케이스들이 머릿속에 정리가 안 돼서 눈앞에 해결 방법을 보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 번은 며칠을 오류건 하나와 씨름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동료나 친구들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잘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회사 가기가 싫어" 


그러면 동료나 친구들은 이렇게 말해준다.

"뭔가 취미생활을 찾아봐"

"회사에 나오고 싶게 사내대출을 받아봐"

"매운 걸 먹어야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공허한 울림의 말이었다. 엄연히 내가 처한 상황을 똑같이 경험해 본 게 아니기 때문에 나를 100% 이해하고 위로의 말을 해줄 수는 없다. 그들이 내 상황에 깊이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 깊은 마음속에는 사실 위로를 원한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벗어날 명쾌한 해결방법을 찾아주길 바랐던 것 같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뭔가 잘 해내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정말중요하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패배감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라서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실수를 하면 스스로에 대해 분노가 들끓었다. 사실 이건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내 최고의 약점이면서도 최고의 강점이다. 심지어 내 부주의로 지하철을 잘못 타면 나 자신에게 듣도 보도 못한 욕을 10분 동안 속으로 마구 쏟아부었을 정도다. 혼자 욕했으면 다행이었겠지만 나는 내가 얼마나 최악이고 구제불능인지 가족이랑 애인에게도 카톡으로 전화로 마구 쏟아부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는 가족과 애인도 안타까워하고 같이 아파했다. 남이 실수하는 거에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왜 나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의 용서도 없는 걸까? 


나는 생각을 바꿔서 '내가 나에게 욕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면 안 되니까 나 스스로를 공격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욕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마다 생각을 돌리고자 핸드폰게임을 했다. 그래서인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레벨 엄청 높아졌다.ㅎㅎ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실패자야. 난 못해'에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사로잡게 된다. 그러면 나는 바뀌지 않고 결국 합리화하면서 그 상황에서 회피하게 된다.(퇴사 각) 당장은 해방감에 자유롭겠지만 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좌절하게 될 거다. 그렇게 실패의 굴레에 빠지게 되고 진짜 패배자가 되어버린다. 

실패의 굴레



하지만 잠시 상황에서 벗어나서 근본 원인을 생각하고, 근본 문제를 찾았으면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멈춰야 한다. 완전히 나에게 집중하면 다른 상황들이 다 잡음으로 들리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잠시 멈추기'가 정말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면 몰입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그걸 넘어서 근본적인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혼자 단련하게 된다.(나는 다시 비슷한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단련하는 이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한 화를 푸는 것 같다.) 


그렇다. 역량이 높아지는 건 두 단계를 거친다. 

역량이 높아지는 과정


나는 문제가 되는 쿼리를 돌려보고도 그게 왜 잘못된 건지 몰라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화가 났었는데, 화가 나서 문제 해결에 몰입하다 보면 문제는 해결되기 마련이다. 그러면 '이걸 해결하려고 그렇게 오래 걸린 거야?' 하며 2차 빡침이 온다. 그리고는 유사한 쿼리를 내가 다 짤 수 있을 정도로 혼자 스터디한다. 그러면 언젠가 뒤돌아보면 상황에 내가 조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상황을 컨트롤할 힘이 생긴다. 단련하고 내실을 다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낑낑대던 일이 -> 너무 쉬운 일로 바뀌게 되고, 여기에서 넘어서 상황이 바둑판처럼 보이게 되고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까지 보이는 경지가 된다. 




사실 지금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정도의 경지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히 됐다.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에, 화가 풀릴 때까지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화가 났다고 표현했지만 이게 사실은 '배움에 대한 갈증'이다. 배움은 학원에 가서 해결하는 게 아니다. 학원에 가면 딱 그 문제만 해결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서' 하는 악바리 힘은 약해지게 된다. 또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할 학원을 찾기 바쁠 뿐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배움에 대한 갈증은 무지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되고, 그게 공부에 대한 진정한 동기부여다. 이 동기부여가 생기면 누가 뭐라고 안 해도 알아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구글서치와 삽질)으로 학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여담이지만 자신이 무지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관리자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한 화가 많지만 그 화를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푸는 게 내 최대 약점이자 강점이다.




스트레스 해결 방법:


1. 일주일에 1번은 오프데이


2. 운동하며 안에 있는 화를 분출


3. 집, 일터에서 벗어나서 초록색 보기


4.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 못하는 게 있다면 잘하게 되는 거. 해결 안 되는 게 있다면 해결하는 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