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 Oct 05. 2023

때때로 나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이 마주한다. 

행복한 하루,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행복.. 


그렇게 온통 행복이라는 단어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 반대인 불행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무언가 마음속에서 그런 요동이 인 것이 아주 오래전 일 같다. 최초의 행복했던 기억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며 양말을 트리에 걸고 자던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아닐까.  


우리는 모두 늘 행복을 꿈꾼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내 주위 사람들의 행복도 빈다. 하지만 가끔은 그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의 반가움? 맛있는 걸 먹었을 때의 기쁨?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의 만족감? 누군가로부터 칭찬받았을 때의 뿌듯함?


모르는 말이 있을 때는 사전을 찾아본다. 행복.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충분한 만족과 기쁨. 어느 정도의 만족과 기쁨이어야 그 상태는 ‘충분’할까?  


어쩌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양극에 놓고 주욱 직선을 긋는다면 그 선 위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행복과 불행의 벤다이어그램의 교집합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불행한 것 말이다. '완전한' 행복과 불행이 존재할까? 


그래도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냥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여름은 좋지만 더위는 싫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