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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 Nov 13. 2023

이별을 해도 월요일은 온다

이별을 해도 월요일은 온다. 어쩌면 이별을 한 연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이별의

아픔을 채 덜어내지도 못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월요일을 맞이해야 한다니.


10cm의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노래 가사에도 이렇게 표현된다.

‘눈이 떠지자마자 정신이 없지. 지각은 말이 안 돼, 출근해야지. 시간이 모자라. 널 생각하고 아파하기엔 내가 너무 바빠.‘

월요일은 버린 사람에게든, 버려진 사람에게든 예외 없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면 세상 억울하다. 이별의 아픔을 수습할 시간도 없이 사회에 내던져져야 한다는 것이. 마치 세상이 ’슬퍼할 틈이 어딨어.‘하고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하루종일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내고 돌아오면,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이별한 나의 모습을 맞이하는 건 아득한 새벽이다. 그럼 또 밤새 고민하고 자책하겠지. 당분간 다크서클이 눈가에서 떠나질 않겠다, 싶다.



그저, 씁쓸하다.

이별도 그 이별을 온전하게 소화할 수 없는 월요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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