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기로 말하면 모자까지 쓴 셈이다. 정원을 꾸미고 반짝반짝 이쁜 조명을 달고 담을 쌓고 대문을 달아 내 집이라고 이름표를 달면 집짓기 끝이다. 정원 꾸미기부터 이름표를 다는 외장공사의 완성 전에 새로운 작업이 진행된다.
바로바로 내장공사다.
내장공사는 전기, 배관, 설비공사를 진행하고 내벽 등의 주마감은 석고보드로 시공한다. 일반 석고보드를 비롯해 주방이나 욕실 등 습식 부분은 방수 석고보드로 시공한다.
석고보드: 석고를 구운 후 수분을 모두 제거한 무수 황산칼슘을 소석고라고 한다. 석고보드는 소석고를 주원료로 하여 판상으로 굳힌 것을 말함. 벽이나 천장에 사용되어 방화재의 역할을 하거나 벽의 속재료로 사용한다.
(사진:두피디아)
내장공사는 건축주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그야말로 자세히 속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운 좋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시주택이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매일 현장에 갈 수 있어서 속이 채워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마치 신생아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감동과 재미가 쏠쏠하다.
내장 공사는 약 2주 정도 진행이 되다 보니 내장팀과는 하루 이틀 작업하고 가시는 분들보다 훨씬 더 많이 만난 셈이다. 지붕 공사팀보다는 좀 연배가 돼 보이지만 역시 젊은 팀원들로 구성된 에너지 넘치는 팀이다. 4명이 한 팀인데 팀장님 외모가 장난 아니다. 팀장이란 분 얼굴이 뭐랄까 한국판 실베스터 스탤론 같은 느낌...
에구 또 멀리 갔나?ㅋㅋㅋ
'아니 휘페스타 김 대표님 희한함세? 진짜 얼굴 보고 뽑나 보네 ㅋㅋㅋ'
(밤나무)
"시원한 물 좀 드시고 숨좀 돌리셔요~~~" "넵! 감사합니다."
"내장팀은 2주나 작업을 하신다니 쫑파티도 해야겠네요 ㅋㅋㅋ"
하루 이틀도 아니고 2주씩이나 작업을 하게 된다니 '마지막 날 스페셜 간식을 해 드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열 일하는 내장 팀장님)
팀장님이 음료수도 안 드시고 고민에 빠진 표정이다.
"팀장님 무슨 문제 있어요?"
"아아아아 아닙니다. 계단을 어떻게 해야 제일 이쁘게 완성할지 고민 중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밟고 다녔던 계단이다. 남산 계단, 마니산 돌계단부터 지하철을 이용할 때 학교 내에서 강의실을 이동할 때 수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밟고 다니던 계단이다. 어떤 계단은 그 높이가 너무 낮거나 높아 불편하고 혹은 그 폭이 너무 좁거나 넓어 불편한 적이 있었지만 뭐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한 바 없었던 계단인데...
내 집을 짓는데 계단 작업을 보니 마치 계단 첨 보는 사람 마냥 에휴ㅠ
사람 참 간사하다.
(계단 공사 중)
가장 이상적인 계단의 넓이는 발의 크기를 고려할 때 270mm 정도이고 단높이는 175mm 정도라고 한다.
1층 바닥에서 시작하여 2층, 다락방 바닥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야말로 치밀한 작업이 필요할 듯하니 내장 팀장의 진지한 표정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계단, 측면 벽 석고보드 작업)
드디어 계단 기초 작업이 완성되었다.
"작가님 한 번 다락방까지 올라가 보십시오."
"네 넵!"
신바람이 나서 후다닥 올라갔다 온다.
"우와~~~ 정말 편해요. 제가 밟아본 계단 중 최고예요. 어쩜 한치에 오차도 없이 첨부터 편안한 느낌이 끝까지 똑같을까요. 팀장님 완전 완전 최고예요."
"걷기에 편하시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1층 바닥부터 다락방 바닥까지 1도 차이가 나지 않게 균등한 폭으로 작업을 완성했단다.
아우 이냥반 얼굴도 잘생긴 냥반!
이렇게 야무지게 일을 잘해도 되는거융?
(시행사:휘페스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아니~~~ 내장팀 말이야. 팀장이 야무져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들 일을 잘해."
"그러게 젊은 사람들이 보통이 아니야~ 말도 참 예의 바르게 하고 설명도 잘해주고 말이지."
"그니까 작업 마지막 날은 ... 젊은 사람들이니 쫑파티로 토스트에 아이스커피로 준비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