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공정의 마감은 크게 외장공사와 내장공사로 나눌 수 있다. 정원 꾸미기와 담장 쌓기 그리고 대문을 만들고 이름표를 붙이면 외장공사가 완전하게 끝이 나는데 그전에 내장공사를 진행한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내장이 튼튼해야 하자가 생기지 않을 텐데 다행히 우수한 내장팀을 만나 무사히 내장공정의 대부분이 완료되었다. 특히 단층이 아닌 집 짓기에서 내장공사의 꽃이라고 하는 계단공사가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이 나와 만족스럽다.
사실 지금까지의 내장공사는 광의의 내장공사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설계도면에 의해 석고보드, 합판 등의 자재를 써서 실내공간의 골격을 만들고 몰딩 등을 시공하는 공사가 이에 해당한다. 골격을 만들었으니 이제 제대로 멋을 부릴 단계가 시작되는 데 이 단계를 내장공사와 구별하여 수장공사라고 한다.
수장공사에서 수장은 말 그대로 '꾸밀 수(修)'와 '단장할 장(粧)이 합쳐진 말로 메이크업에 비유하면 기초화장 단계 후 색조화장을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초화장과 색조화장의 차이가 눈에 보이는지의 여부이듯 내장공사와 수장공사의 차이도 건축주가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시행사:휘페스타)
내장 마감 위에 도장, 벽지, 타일 작업등이 수장공사에 해당된다.
도장작업이 며칠에 걸쳐서 완성되었다.
도장공사(painting work): 어떤 재료 위에 페인트를 입혀 재료의 표면을 보호하거나 미적으로 표현하는 작업.
집 짓기에 관심이 없을 때는 도장이라 하면 그냥 슬슬 페인트 칠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뭐 하나 그냥 되는 게 없다. 셀프 인테리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공정이 페인트칠이 떠오를 정도로 쉽게 생각했던 페인트 도장작업이 알고 보니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공정이라고 한다.
깔끔한 도장작업의 기본 공정은 먼저 칠이 묻으면 안 되는 부분을 보양을 하고 줄 퍼티 및 코너비드 부착 후 다시 퍼티 작업과 1차 샌딩을 한 후 올퍼티 작업이 진행된다. 올퍼티 작업이 끝나면 2차 샌딩 또다시 퍼티 수정후 최종적으로 3차 샌딩작업을 한 후에야 비로소 페인트 도장을 시작한다.
퍼티(putty) 작업: 석고보드와 석고보드 사이의 틈, 개구부와의 틈, 곳곳의 피스 자국을 메꿔주어 페인트 작업 시 깨끗한 마감 면이 나오도록 해주는 작업. 줄 퍼티 작업: 빈틈 사이를 조인트 테이프를 붙여 매끈하게 메꿔주는 작업.
외벽 도장보다 실내 벽도장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작업 과정도 까다로운 고난도라 비용이 더 드는 점 등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만큼 인테리어 면에서 질감의 매력이 있다는 것과 관리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깔끔한 화이트 도장이 앙귀비처럼 예쁘다)
도장작업팀은 두 분이다.
두 분 다 연배가 좀 있어 보이셨는데 두 분 중 한 분이 아마도 팀장님이신듯 베테랑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큰 키에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매시고 청자켓을 입으신 모습이 몽마르트 언덕에서 베레모를 탁 쓰시고 초상화를 그릴 듯한 멋짐 뿜 뿜이다.
"안녕하세요... 물 좀 드시고 숨 좀 돌리셔요~~~"
"네~~~ 감사합니다."
층고가 높은 천정 도장을 하시는 중이라 바로 내려오시지는 못할 것 같다.
'에휴 저 높은 곳에서 어떻게 저렇게 작업을 하실수 가... 안전하게 잘 마무리하셔야 할 텐데...'
하고 있는데... 함께 작업하시는 분이 살짝 귀띔을 하신다.
"저 냥반이 이 바닥에서는 귀신이에요~~~ 이렇게 깔끔하게 바르기 힘들어요."
살짝 어깨를 으쓱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시기까지 하다.
"네 그런 것 같아요. 너무 깔끔하네요. 손이 손이 장난 아니셔요. 너무 멋져요~~~"
"그렇다니까요. 딴 데 보실 거 없고요... 요요요요요요기 요런데 보세요. 각이 지는 부분요..."
칼날같은 벽 모서리를 가리키시면서 파트너 자랑에 어느새 미소가 한가득이시다.
도장작업 마지막 날 팀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렸다.
"너무 멋지세요. 손이 완전 예술이셔요. 예쁘게 완성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희가 감사하지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건축주께서 만족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천정 도장)
화이트 무광 도장이 깔끔하다.
왜 도장~ 도장하는지~ 해보니... 도장의 매력에 푹 빠진다.
도장 그 자체가 인테리어다.
(천정)
그래도 반평생을 넘게 살았는데 집을 지으면서 매일매일 느낀다.
'내가 너무 세상을 쉽게 살아온 건 아닐까... '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찢고 까불고 살아온 것 같다.
멋진 건물벽을 보면서 그저 겉만 보고 멋지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집을 지어보니...
매끈하고 새하얀 벽의 도장이 완성되기까지 그렇게나 많은 공정이 숨 쉬고 있다는 것과 그 공정을 완성한 이의 섬세한 손길과 노력의 땀이 있음을 알았다.
그 많은 도장 전문가 중에 여기저기서 모셔가려고 하는 베테랑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페인트를 손에, 얼굴에, 온몸에 묻혀야만 했는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자신이 도장한 결과물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건축주에게 '만족하시다니 오히려 감사하다' 하시는 베테랑의 내공이 빛이 난다. 작업을 끝낸 후 멋진 모자를 꾹 눌러쓰시고 차량으로 가는 뒷모습이 멋지다.
역시 뭐든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
게다가 누구나 모셔가고 싶은 베테랑의 포스는 멋지다.
멋진 분을 만났으니...
휘페스타 김 대표 이냥반...참 멋지다.
집을 짓고 있으니 세상이 다시 보인다.
사소한 것도 다시 보게 된다.
눈에 보이는 깔끔한 멋진 도장이 완성되기까지 그 뒤에 그렇게나 많은 손길이 숨 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