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성이 Feb 23. 2022

슬픔과 응원의 눈물

라이나 쿤체 < 뒤처진 새>

뒤처진 새

                       -  라이나 쿤체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힘을 보낸다





다른 이의 뒷모습을 쫓아가기 위해

기를 쓰는 이들의

초조함과 두려움을

나도 안다


무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의

애씀과 애 끓임을

나도 안다.


뒤처진다는 것을 깨닫는 본인과

뒤처진 누군가를 바라보는 이의

눈동자 속에는 

슬픔과 응원의 눈물이 숨어 산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냥 외로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