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회사명이 무작이에요?

by 무작 이대희

01. 회사는 대표의 그릇만큼 큰다



20대 중반, 사업가로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나름 발버둥을 쳤습니다. 새벽 5시 미라클 모닝, 기존 지인들과의 단절, 매달 책 5권 읽기, 강의비 5천만원 이상 지출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죠. 그렇게 많은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왔지만, 최근 가장 자주 체감하는 말은 **'사업은 대표 그릇만큼 큰다'**입니다.



02. 에너지가 외부에 맞춰져있으니 될 것도 안된다.


26살에 홈페이지 제작 회사로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장 이번 달에 얼마 벌었다. 오예!'

'왜 직원은 내 말을 듣지 않을까? 짜증나.'

'클라이언트가 환불 요청할 것 같은데? 불안해.'

'나도 친구들처럼 놀고 싶은데... 속상해.'


매일이 희노애락이 많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스스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는 감정을 자주 느꼈습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땐 더 어렸기에, '성공해 보이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도 했고, 누군가 농담으로 한 말에 혼자 긁혀서 집에 가서 되새기곤 했습니다. 주변에 누가 외제차를 샀다고 하면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누가 하루 만에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제가 하는 일이 가치 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에너지가 외부로 향해있었고 ' 불안해 할 시간에 고민을 정리하고, 걱정이 되면 몸으로 하나씩 하자' 라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실과 실력


고민 끝에 이 두 가지 말에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어 3년 동안 광고대행사에서 입사해 하나씩 배웠습니다. 내실을 쌓다 보니 홈페이지 사업을 했을 때 원했던 목표는 다 이루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건 목표를 어떻게 이룰지 생각조차 안 했고, 예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이루게 됐다는 겁니다. 제가 의도했던 건 그저 당시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고, 어쩌다 제안 온 기회들을 하나씩 하다 보니 어느새 되어 있더군요.


이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될 일은 되니 조바심 내지 말고 실력을 쌓으며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는 태도



03. 스페인 가서


퇴사 후 지금의 무작을 차리기 위해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혼자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어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매일 아침 마다 걷는 스페인 길


매일 아침 20km 이상 걸으며 사업 관련 책 10권을 골라 TTS로 들었습니다. 걸으며 깨달은 건 사업에는 정답이 없고, 결국 대표가 생각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제일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속적인 연매출 100억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아래 전략을 세웠습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직원의 생산성 - 몰입, 사고력, 외주

AI 활용으로 자동화

의도적인 휴식 시간 -

많은 테스트로 성공 확률 높이기


정말 치열하게 2달 정도 생각만 했고, '될대로 되라'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목표를 원하지만 갈구하지 않는 상태. 너무 사업에 과하게 몰입해 사소한걸로 주변 사람들과 저에게 각박하게 굴지 않고 마냥 놓아서 고민만 하루 종일하지 않는 상태.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비장하게 이야기 할 수 도 있지만 그냥 문제가 오면 해결하고 결과는 지켜본다. 이정도가 적당한 표현일꺼 같네요




04. 무작의 탄생


명함 뒷면.png 회사 명함 뒷면, 실물이 더 이쁩니다


동양 사상에서 인위적인 행동을 작 ( 作 ) 이라고 합니다. 무작이란 눈물겹게 힘들게 보다는 목표를 향해 그저 할 거를 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회사. 그래서 무작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당연히 쉽지 않을꺼 같습니다. 원래 사람은 자기가 못하기에 바라고, 바란다는 건 원하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죠. 여전히 부족함이 많기에 충분히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부족하다'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부족하지만 제가 생각한 이상향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를 이렇게 대하고 싶고,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홍보.jpg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느 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작 대표 이대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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