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한예종 영화과 입시 가이드> 연재 시작

by 뿌리 깊은 나무

책을 들어가며




나는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대학원 MFA 과정)에 영화 연출 전공으로 입학해 2024년도에 졸업했다. 당시 내 동기 8명 중 재수나 삼수 없이 현역으로 들어온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그만큼 한예종 영화과는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자, 베일에 싸인 곳이다. 예술사(학사) 영화과의 경우에는 입시 현역으로 들어온 스무살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는 모든 영화 학도들의 드림 스쿨이다. 하지만 이 꿈의 문턱에서 많은 이들이 착각에 빠지곤 한다. 냉정하게 말해, 한예종은 이전에 화려한 영화 경험이 있다고 해서 덥석 붙여주지 않으며,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문을 열어주지도 않는다. 학교가 원하는 것은 과거의 나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증명할 수 있는 '영화적 잠재력'과 '영리한 태도'다.


입시를 준비하며 절실히 느낀 것은 '정보의 격차'였다. 누군가는 이미 한예종 네트워크 안에서 합격의 공식을 전수받고 시작할 때, 연고가 없는 이들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 역시 그 연결 고리 없이 스스로 시험과 단편 영화 제작을 경험하며 입시를 준비했다. 2019년도 영화가 컷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모르던 대학교 여름학기 졸업반, 무작정 단편영화를 만든답시고 집에 있던 20년 된 피아노를 팔아보내면서 눈물을 흘렸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직후 지역예술문화재단의 청년 예술인 지원 사업에 낸 기획서가 당선되었고, 500만 원을 지원받아 사비를 보태 단편영화를 제작한 경험을 살려, 6개월 준비 끝에 한예종 전문사에 단번에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고생이 생략되었다만)


한예종 합격 방법을 알기 위해 직접 영화를 찍고 현장을 구르며 지불해야 했던 경제적 출혈과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 그것은 기회를 잡기 위한 필연적인 투자였다. 시중에 떠도는 수백만 원 단위의 고액 과외를 받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저자 스스로 '효율적인 전략'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한예종 영화과 입시 가이드: 재능을 이기는 가장 정확한 입시 전략>은 내가 겪었던 바로 그 불평등한 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썼다. 졸업생으로서 보낸 시간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들에게 한예종 입시에 필요한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가이드는 당신의 소중한 자원과 노력이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도록 막아주는 단단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영화 인맥이 없는 이들에게 입시 정보 격차를 줄이고, 과외 없이도 지원자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발휘하는 전략을 담았다. 포트폴리오, 장편 트리트먼트, 현장 실기, 자기소개서, 면접, 시험 전 체크리스트, 입학 후 활동까지, 창작 경험이 있든 없든, 전문사, 예술사 지원자 모두에게 실용적이다.

또한 예술사 졸업생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준비 경험과 현실적 조언을 담았다. 이 가이드를 따라가면, 정보 부족으로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한예종 입시라는 기회를 가장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