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가둬두는 타임캡슐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랑이야기
눈물이 마를 정도로 울고 나면
한동안 슬픔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폭풍 속에서 울었던 흔적은 비명 속에 갇혀버리고
우거진 숲 속에서 흘렸던 눈물은 땅속에 스며들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 곳곳에 박혀 있는 흔적들이
부식되고 퇴색돼서 다시금 세상에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예전의 눈물이 마를 만큼의 슬픔은 찾아보기 어렵다.
폭풍 속을 떠돌던 길 잃은 비명도 잔잔해졌고
스며들었던 눈물은 높이 자란 이름 모를 나무의 한 모습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눈꺼풀이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긴 하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 간직한 미소는 꼭 건네주려 한다.
많은 미움과 많은 감사가 뒤섞인 너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미소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