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질문하는여자 Oct 14. 2020

여자 마흔

10 때는 결핍이 많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20 때는 사회에서  자리 한켠 마련하느라 아등바등 불안했다
30대는 결혼과  육아로 내가 아닌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의 삶을 살아내느라 분주했다.


 나이 마흔이 되니 비로소 내가 보인다.
방황하고 불안하며 분주한 삶을 살며 다듬어온 내가 말이다.

그래서인지
마흔의 중반의 내가,  삶이 마음에 든다.


나의 손이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몸이 한결 편해졌고 정서적으로도 분리가 되어간다.

이리저리 치이며 치열하게 했던 일도 
이력이 쌓이니 휘둘리지 않게 되고,
더 이상 부당함을 강요받지 않는다.

열정은 가득했지만 실력이 없어서
열정 페이를 감수해야 했던 시절,
그래서  일이 버겁고 벗어나고 싶었는데
이제는  일을 즐길  있게 되었다.

마흔이 되니
내가 좋아하는 , 나만의 스타일이 명확해졌다.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힘든 일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것을 살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것이 한결 편해졌다.

   
여자 나이 마흔을 넘어서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질  알았다.
그런데,
젊음의  풋풋함과 생기 발랄함은 없지만
세월이 만들어낸 여유가 녹아있는
마흔 중반의 내가 좋다.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지금'이라고 말할 거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작가의 이전글 체력은 행복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