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재미로 살아?”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묻는 질문이다.
일을 성취하는 재미, 돈 버는 재미, 연애하는 재미. 애 키우는 재미. 운동하는 재미까지.
50살을 바라보는 한 여자가 인생에 누린 재미들이다. (물론 다 완성한 것도,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일이 미치도록 재미없어졌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큰다.
남편은 혼자서 잘 논다.
한때 미쳐있던 운동도 시들해졌다.
물론, 10대 때는 지독하게 외로웠고
20대는 사회의 한 존재로 살아남는 게 힘겨웠고
30대 때는 몸과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세월을 지나 조그맣게 생긴 여유의 틈으로 지루함이 비집고 들어왔다.
올해 건강검진을 받으니 기대 수명이 91살이란다.
기쁘기보다 막막하다.
남은 반평생은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하나.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당신은 무슨 재미로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