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희 Oct 20. 2024

퇴사한지 한 달

퇴사 후의 한 달 회고해보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 벌써 퇴사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되짚어볼까 한다.


우선 퇴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모션 강의를 포기했다. 모션 강의를 위해 8주간 열심히 포토일러 수업을 들어놓고 이렇게 빠르게 포기할 결심을 하다니...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걸 움직이게 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나는 그냥 일러스트 자체가 좋은 거지, 꼭 영상이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늘 편안함을 준 매체는 영상이 아닌 책이었다. 취업을 위해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9월 마지막날, 노선을 바로 변경해 와플북에서 그림책 수업을 듣기로 했다.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좋다. 오늘 갑자기 든 고민인데 나는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림책 삽화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걸까? 가지님의 일러스트북이 너무 갖고 싶어 이미 판매 기간이 끝났음에도 DM을 보내서 구매했다. 이 고민 역시 두 달동안 시작반 수업을 들으며 계속 해봐야겠다.


그리고 한 달간 열심히 알바 면접을 보러다녔고 판데오로에서 카페알바를 잠깐 했다. 돈을 얼른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알바 면접을 볼 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았고 내게 맞는 조건의 알바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겨우 구한 카페 알바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6시간 반 동안 서서 일하는데 노동 강도가 빡셌다. 때마침 전 회사에 퇴직금 문제로 갔다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계약직을 구하게 되었다. 진로 문제만큼이나 생계 문제도 눈 깜짝할 사이 방향이 바뀌었다. 실업 급여를 받으며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한 달간 또 열심히 살아볼 예정!


몸이 이곳저곳 아프기도 했다. 거북목 때문인지 어깨 근육이 아파 운동을 잘 못하기도 했고, 환절기에 목이 툭 하면 부었고, 빵칼에 손가락을 베이기도 했고, 사랑니를 빼서 입 안이 뻐근하기도 했다. 평상시에 당연하다는 듯이 갈 수 있는 운동은 참 소중한 것 같다. 아프면 일단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기 때문이다. 몸이 나아질만 하면 또 다른 곳이 아프고.. 이런 식이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가 되었다. 아직 겨울이 되기 전에 가을을 잘 즐기고 싶은데. 남은 10월은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시간도 너무 빠르게 흘러 어느새 10월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수많은 변화들이 나를 잘 이끌어가고 있는 걸까. 아직은 변화가 많은 시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이 새롭다. 다음 한 달은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이 방황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확고해졌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그림책 수업 (24.10.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