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내가 나를 아니까.
'어쩌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이 문장이 나에게 주는 변화가 있었다.
우유부단함을 가져왔으나 부정을 옆 칸으로 조금 밀어내고 긍정이 한 칸 자리 잡게 했다.
명확했던 것들이 불분명해지고 모든일에 그림자를 걷어내기 시작했으며 '괜찮아'라는 단어를 내 안에서 지워내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읽어도 눈에 담기지 않던 어느 책의 글귀처럼, 내 일상 역시 몇 번이고 들여다봐야 흐릿한 그림자를 쫓아갈 수 있었지만, 그림자를 쫓기보다 그림자를 이끄는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더한 오만은 없었다.
나를 태워 나를 밝힐 수 있을까.
그 때가 되면 나도 좀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