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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Jun 09. 2024

Victory belongs to

the most tenacious 

어떤 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테니스 선수가 볼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 설렌다.

랭킹 1위를 예약한, 내가 응원하는 야닉 시너가 프랑스 오픈 파이널에 떨어진 것은 유감이지만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잘하는 걸 어떻게 해.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실력이 없으면, 못하면 그냥 지는 거다.

야닉 시너의 구찌백을 한번 더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또 윔블던이 있잖아. US 오픈도 있고.


Victory belongs to the most tenacious.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 쓰여있는 문구.

집요함, 그게 모든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이게 나의 일에 적용이 되면, 휴~ 피곤하기는 하다.

잣대의 이중성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점유율로 증명되는 승리가 있다.

시장에서의 승리, 그것을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노력한다.

기업의 구성원인 나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기름을 붓듯이 상사가 몰입형에 집념과 투지로 불탄다면,

나 역시 하얗게 태울 수밖에 없다.(파삭)


이글거리는 상사가 온 이후로

업무 강도가 1.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그를 오래 겪어온 동료의 말에 따르면

이건 '간 보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말은 업무 강도가 트리플, 콰드러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인데.

'그래서 밑에서 죽어나는 거예요.'

그래.

근데 내가 아직은 죽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또 살 궁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 일하는 건 아니다.

내 밑에도 조직원들이 있다.

최대한 지치지 않게 일을 안분해서 헤쳐나가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일에 미쳐있는 상사의 눈에는

아직 덜 미쳐있는 우리가

성에 안 차고

속도도 안 나서 답답하긴 하겠지만

어쩌겠나.

최선을 다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에서 해보자

라고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연말에 명상센터에 기필코 가겠다고 달력에 표시를 해둔다.


(이미지 출처 :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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